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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시 2010.03.03 12:18


Aim For A Smile, Slowblow



 

물방울인 내가 강물인 너와 대화를 나누기를,
순간인 내가 연속적 시간인 너와 대화를 나누기를,
그리고 으레 그러하듯 진솔한 대화가
신들이 사랑하는 의식과 어둠,
또한 시의 고상함에 호소하기를

보르헤스, '송가 1960'



 (고)영주가 빌려준 루시드폴과 마종기시인의 편지모음책을 읽다가 마지막 챕터 앞에 있던 보르헤스의 시를 발견했다. 포스트 잇에 한번 베껴쓰고, (서)영주에게 보내는 소포에 동봉하려 한번 더 베껴쓰고, 오늘 블로그에 세번째 쓰고 있다. 20대의 중반에 버겁던 타르코프스키의 영화가 몇년 후 다르게 느껴지듯, 힘들게 읽었던 보르헤스의 책들도 그럴까 궁금해진다. 시간이라는 재미난 철학도구(이건 프랑스의 현정언니 표현이죠)는 내가 시간을 더 살아낼 수록 더 재미나 지는 걸까. 그렇담 늙어간다는 건 참 다행인데.

아, 이 OST음악의 영화 '내이름은 노이' 역시 아주 먼 옛날 부산영화제에서 태섭이가 좋아할 땐 이유를 몰랐는데 몇년 흘러 영국에서 너무 재밌게 봤더랬다. 지금의 내 눈, 내 생각을 완전히 믿지는 못할지도 모르겠다. 확신없는 내 모습에 늘 자책하는데 나는 어쩌면 기다리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지만 뭘 기다리는지도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기다린다. (엄마에게 말로 이해시킬 수 없어서 미안해요 시키신 청소는 해놓을께요)



Trackbacks 0 : Comments 4
  1. uni 2010.03.03 19:36 Modify/Delete Reply

    아 그리운 언니..

    • ine 2010.03.03 21:12 Modify/Delete

      우리들은 느림보들
      그래도 계속 걷는 것은 포기말자
      사랑하는 우리윤이
      아, 오늘 영남이 전화왔어 ㅎ

  2. 먼저잠드는마음 2010.03.05 17:14 신고 Modify/Delete Reply

    나도 수첩어딘가에 베껴써.
    모든것을 불신하는 마음에는 나 또한 포함 되어있는것을.
    시간을 살아 내는것이 삶을 살아 가는것과 같은것인지도 잘 모르겠다.
    나 맨날 이상한 말만 지껄이고 산다.

    이말 또한 믿지 말아야 할것이고.
    부산에 휙 가겠다는 나도 사라지고 없다 .
    미안-

    • ine 2010.03.06 22:14 Modify/Delete

      언젠가는 또 짠 하고 나타날 수도 있겠네
      그런건 미안한게 아님..ㅎ
      자신의 시간에 충실하게 살면
      그게 타인에게 충실한것아닐까.
      그게 어렵네..
      보고싶다 먼저잠드는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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