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지?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10.03.06 22:26
오랜만에 감정을 드러내보았는데 안하던 짓은 역시 이상하다.
받아들여지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받아들여진 후에도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그까이꺼 너무 기대하지는 말자.
결국 혼자가는거, 알아. 안다구!

내가 마음을 열지 않는 것 같다고 한다면, 그렇게 느낀다면
그런거겠지.
다만 난 서툰 사람일 뿐이라고, 그래서 서툴어서 그런거라고 얘기하고픈데,
그건 변명이 안되는 건가봐.
이 모든 것들이 엄청 심하게 요동치는 건 아니야.
그러니까 참 다행이지.
그냥 좀 느릴 뿐,
하지만 충실하게 하자고, 포기하지는 말자고, 한결같이 자리라도 지키자고,
스스로 다독이는 거니까.

꽃샘추위와 비바람에도 한참을 걷고 또 걸었지.
내가 제일 잘하는 게 하나 있다면 그건 걷는거니까.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온세상 어린이들 다 만나고 온다잖아.
믿어, 믿으니까, 그러니까 괜찮아.

계속 걷는 것도 의미가 되면 좋겠다.
걷는 것 만으로도 살아내는 게 되면 좋겠다.
여기서 걷는다는 건 말그대로 내 다리를 움직여 걸어다니는 거야.
목적도 방향도 없는데, 단지 걷는 것 만으로도 그게 가능할까.
걷는 것 만으로도 도에 이를 수는 없을까. 욕심인가?
그래, 못하는 거 훈련하지 않겠다고 하는 거니까 좀 유아스럽기도 하네.

아, 그저 사랑해준다면 그저 다독여준다면 그저 위로해준다면
나는 훨훨날아버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저 착각이겠지.

잊지말자, 내가 은혜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그러니까. 괜찮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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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3.08 13:48 Modify/Delete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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