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10.03.26 14:00

 
BigT, Feel like i'm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행자'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9살때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인 여자가 각본을 쓰고 연출도 했다. 11살 아이의 시선으로 버려짐, 고아원, 입양까지 나오니까 감독의 자전적인 기억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이창동이 제작했한다. 여기저기서 이름을 들었더랬고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무료상영한다기에 엄마랑 과외하는 동생이랑 아무 생각없이 갔는데, 내가 너무 심하게 많이 울어서 엄마가 부끄러워했다. 오늘 갑자기 우울해져서 이유를 하나씩 적어보았는데 어제 너무 많이 울어서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나오는 슬픈 이야기에 유독 심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이 영화를 소개하는 곳에는 늘 '아이들의 관계회복 능력'에 주목한다고 나와있다. 나는 인간속에 내재된 '회복' '치유'의 생명력을 보았고 믿지만, 그것이 연속선상에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저 비밀스런 순간을 '기억'하고 '기다릴' 수 밖에. 다만, 오늘 찾아온 우울함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을 나는 내 자신에게 계속해서 상기시킨다.

런던에서 쓰던 외장하드를 포맷하려다 태섭이의 음악 하나를 발견했다. 그 때 결국 이 음악을 쓰지는 않았지만 2년 넘게 들여다 보지 않았던 조그만 기계안에 태섭이의 목소리 하나가 들어있다. 어제 영화를 보며 계속 마음을 붙잡던 한 가지는, 감독에게 남아있던 어린시절의 이미지들이 그녀에게 얼마나 선명하게 지속되었으면 저렇게 영화로 풀어내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상실' 을 붙들고 '창조'를 해내는 길. 너와 나와 우리가 갔으면 하는 여행길이다.


Trackbacks 0 : Comments 18
  1. 2010.03.28 05:27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0.03.28 22:32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이내 ine kim 2010.03.29 11:01 신고 Modify/Delete

      말이쉽지... 정말 어려운 길인 것 같아.
      어제 서점가서 책에 그림보고
      막 자랑스러워했는뎅.ㅎㅎ
      어려운줄 알면서도 그 길로 가는 마음,
      지금은 그거면 ㅇㅋ

  3. 니나 2010.03.29 11:29 Modify/Delete Reply

    의미있다 애처롭다

  4. 多蚓 2010.03.30 11:14 신고 Modify/Delete Reply

    내 생각은 어느때 하는거야 바람피지마

  5. 먼저잠드는마음 2010.03.30 23:14 신고 Modify/Delete Reply

    상실을 붙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는데,.아,.
    난 네가 바라는 여행길을 가고 있어^^

    • ine 2010.03.31 11:33 Modify/Delete

      알고있었어
      동지,
      우린 또 바로 알아보지 ㅋㅋㅋㅋ

  6. 2010.04.01 17:53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ine 2010.04.02 16:28 Modify/Delete

      우 멋있다...
      역시 이런 정보들은 니가 짱!
      블루스 키친인지.. 거기도 갔었잖아
      ㅎㅎㅎ
      너 언제 한번 볼수있나 ㅠ

  7. uni 2010.04.08 11:28 Modify/Delete Reply

    언니. 소혜 미니홈피서 듣고 알게된 두 가수?가 있는데,
    그중 '시와(Siwa)'라는 가수... 언니 생각난다
    '길상사에서' 들어봐요 - youtube에 많아요 (헤헤 youtube.. 런던 생각나지요? ㅋㅋ)

    • ine 2010.04.08 21:25 Modify/Delete

      헐, 바로 위 비밀댓글에 친구가 추천해준 가수가
      바로 시와!!!
      갔다 왔는데 좋더라궁
      http://recandplay.net
      싸이트 전체가 좋더라

  8. 니나 2010.04.26 00:35 Modify/Delete Reply

    참 왜일까
    상실에서 창조
    참 아이러니 해
    그냥 그런 생각 드는 밤

    • ine 2010.04.27 10:05 Modify/Delete

      웬지 과학적으로 물리적으로 설명해도 참일것 같은,,,ㅋ
      귀납적으로 경험을 통해 참이란걸 알기도 할까싶고...
      근데, 말로 쏟아내고 나면 또
      금방 거짓이 되는 것도 같고.

  9. 2010.05.12 11:30 Modify/Delete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이내 ine kim 2010.04.20 18:32 신고 Modify/Delete

      남해바다 아름다운것 말로 다 어찌하리
      또박또박 언니 말속에
      은혜의 흔적, 보기좋다
      하루하루 그렇게 살아가는게
      감사할따름이야.
      히이=

Writ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