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ptych

수집/시 2010.11.22 21:40

-서울 1

시간이 갈라진다
양쪽 불빛이 내 뒤편으로 흘러가면
내 앞에 머문 빛은 그대로 멈추어 있다
빛이 흐르는 동안 함께 흐르는 어둠,
그 어둠을 보기 위해서
왜 한 번의 시간을 더 거쳐야만 할까
시간도 빛도 어둠도
같이 흘러가고 있는 게 틀림없는데도
내 미숙한 눈은
한 점을 응시하고 흐르는 시간을 잡아야만
빛이 흐르는 것을 느껴야만
또 그것에 다시 시간을 더해야만
어둠의 이야기를 볼 수가 있다

이제 시간은 흐름을 서서히 멈추고
사람들은 그제서야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들을 따라
발견도 하지 못할 어둠속을
빠른 걸음으로 사라질테다
다시 시간이 갈라지는 순간이 올 때까지


-서울 2

시간은 나를 소외시킨다
이 문장이
시간은 인간을 소외시킨다
라고 간단히 연결 될 수 있는 것일까

어쨌든
오랜만에 들른 인간의 장소
몇년전에 있던 풀의 자리에
회식의 각진 건물이 들어서 있고
같은 자리 다른 시각
여전한 나의 담배연기는
무언가 소외당한 느낌을 지우지 못한다.

다시, 시간은 나를 소외시킨다.
인간은 나를 소외시킨다.
인간은 인간을 소외시킨다.
시간은 인간을 소외시킨다.

이러저러하여 나는
말장난 하는데 시간을 쓴다


-서울 3

이야기
안고 돌아간다

좋은 이야기
좋은 소리
좋은 이미지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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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cpt 2010.11.26 22:02 Modify/Delete Reply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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