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리스트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11.01.23 18:07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소중히 여기고 전부를 던지는가
예술을 향해 마음과 영혼을 활짝 열어두었는가
몸을 움직이고 손을 사용하는 것에 즐거워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가
세상을 향해 촉수를 세우고 지식을 받아들이며 자신만의 기준을 만들어내는가
어렵게 도달한 기준이라 하더라도 다시 돌아보고 수정할 용기, 혹은 돌아설 용기가 있는가
고통으로 메워진 인생일지라도 위트와 유머와 여유로 대한 멋진 웃음을 가졌는가
지구 어느 곳에서도 단단한 걸음을 내딛는 산책의 취미가 있는가
지름길보다 돌아갈지라도 새로운 길을 걷는 즐거움을 아는가
넓고 따뜻한 가슴을 가졌는가 (언제 어디서나 안아줄 수 있는가)
대화하는 즐거움을 충분히 누리는가
사랑을 받을 줄, 줄 줄, 누릴 줄 아는가
시인이 되는 것이 모든 인간의 몫임을 알고 있는가

--------------------


윤이가 시집을 간 이 마당에
나는 이상형 리스트를 만들었다.
워낙 금사빠라서 다들 손사래치는 사람에게도 금방 빠지는 버릇은
이제는 그만 고치셔야겠다. 적어도 70%이상 맞는 사람한테만 빠져야지 ㅋ

그런데 쓰다보니, 내가 갖고 싶은 덕목의 리스트가 되어버렸다.
사실, 이런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누가 옆에 있다한들 무슨 상관있으랴.
(상관있나? ㅎㅎ)

슬슬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진다.
한국에 돌아온지 1년.
빨리 흘러갔다는 느낌은 없다. 즐거웠고 재밌었다.
그런데 뭔가 새로워져야 한다는 신호가 자꾸 찾아온다.

뭘까...이 마음은.

Trackbacks 0 : Comments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