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10.09.07 13:41
집이 완전히 경매로 팔리고 작은 주택으로 이사를 했다.
나는 작은 집이 참 좋다.
가족이 오랜만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도 나름 괜찮고,
작은 집에 맞추기 위해 필요없는 물건들을 싹 버린 것도 매우 홀가분하다.
무엇보다 청소가 매우 편하다.

오랜만에 집을 옮기는 일이라 묵혀둔 옛날 물건들과 만나게 되었는데
그중 촉박한 이사 일정에도 자꾸 주춤거리게 만드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국민학교시절 일기와 성적표, 친구들과 주고받은 쪽지
고등학교 1학년때 받은 롤링 페이퍼 따위들이다.


내 기억속에는 국민학교 5학년 때 선생님이 워낙 나를 추앙해주셔서 기고만장했고
나를 못마땅해하던 6학년 때 선생님과 자주 일기장 배틀을 하던 것이 남아있다.
이제껏 나는 갓 교대를 졸업하고 오신 6학년때 선생님의 미숙함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나는 6학년때 왕따 비슷하게 친구들의 신임을 완전 잃었었고
그것이 중학교에서 내 성격을 좀 바꾸게 되었다, 고 생각하고 있었다.

세월이 많이 흘러 그 빨간 펜으로 얼룩진 6학년 때 일기를 다시 보니,
전혀 다른 것을 발견 할 수 있었는데 실상 그 선생님은 나를 한 인격으로 대해주셨고
그것이 내게 미친 영향이 내가 생각한 것 보다 훨씬 컸다는 것이다.

선생님에게 이것저것 따지고 드는, 의도적인 것이 분명한 일기에
화내고 쥐어 박고 끝내는 게 아니라 빨간 글자로 늘 대답해 주셨던 것들,
친구들과의 갈등을 겪는 자아가 매우 강한 아이에게 어떻게 져 주어야 하는지 가르쳐주고 계셨고
보통의 선생님은 포기하고 마는 소위 문제아를 내 짝으로 만들어 도와주라고 하셨고
늘 꼴통에게 더 기회를 주는 것이 못마땅해 하는 내게  니가 잘 견뎌주어 고맙다, 라는 빨간 글씨로 답해주셨다.

나는 전혀 인식하지도 못하고 있었지만 나는 이 분의 영향을 참 많이 받은 것이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일기를, 18년 전의 이야기를 읽는 동안, 매우 자연스럽게...
한번도 고맙다고 말씀 드린 적도 없고, 오히려 미움의 대상으로 생각해왔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왜곡된 기억을 가진 나에게, 또 기억력이 매우 나쁜 나에게,
기록이란, 참으로 고마운 것이다.

내가 또 잘못하는 보관에 힘써주신 엄마께 심심한 감사를...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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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 시집 中

수집/시 2010.07.25 14:23
리얼리스트

너무
외로워하지마!
네 슬픔이 터져
빛이 될꺼야!


그곳에서는 그들처럼

과테말라에서는
과테말라인처럼
멕시코에서는
멕시코인처럼
페루에서는
페루인처럼 느껴졌다.


"나는
내가 그녀를 느낄 수 없다고
깨달은 이 순간까지도
그녀를 사랑했다고 믿었다.
나는 그녀를 떠올리기 위해
그녀를 다시 생각해야 했다"


괴테전기 중 따온 말

"극도로 예민한 사람만이
아주 차갑고 냉정할 수 있다
왜냐하면,
단단한 껍질로 자신으로
둘러싸야 하기 때문이다.
간혹,
그 껍질은
총알도 뚫지 못할만큼
단단해진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

그것은
때로 당신들이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다양한 지성

타인의 주장을 깨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방법이 있다
하나는
내 생각을 강하게 주장하는 것과
또 하나는
타인의 주장을 경청하는 것이다
그러나 힘으로는
결코 타인의 생각을 깰 수 없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자유롭고 창의적인 지성도
사라질것이다.


-------------------------------------------

'라디오'라는 카페에서 체 게바라를 만났다.
최근 그 곳에서는 많은 만남이 일어나고 있다.

'비틀즈'에 관한 초등학생용 책을 보고 있었는데
'Help'라는 노래에 얽힌 이야기를 읽고 있던 중
누군가가 리메이크해 부른 'Help'가 흘러나왔다
내가 사랑하는 우연, 역시
'라디오'에 가면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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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 Power, Sea of Love

수집/음악 2010.07.1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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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10일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10.07.04 10:29
달 

행복했는데, 어느새 그 행복은 사라지고
투명했는데, 어느새 불투명하다.

언젠가 붉게 충혈돼 나를 노려보던 달만이
소리없이 웃어줄 뿐이다.

가슴에 구멍이 뚫리고
바닥에 떨어지더니
땅속으로 들어가버린다.

더깊히 더깊히 들어가렴
중앙을 지나 반대편에 다다르도록

니가 변했다고 말할까 나는 두렵다
니가 변하지 않않다고 말할까 더욱 두렵다

입은 원치않는 소리들을 뱉어내고
그 소리들은 여기저기 부딛혀 다시 돌아온다.

아마도 되돌아온 내 소리에
내 심장이 도려졌을 것이다.

도려낸 심장은
땅속으로 더깊히 더깊히
들어가더니 들어가더니

결코 사라지지 않을 줄만 알았건만,
차라리 사라지길 바랐건만

아쉬워 붙잡을 수도
땅 반대편으로 밀어낼수도
없이

오히려 쓸쓸한 만월을 바라볼뿐이다.

안녕안녕 사라지지도 되돌아오지도않는
이름

.2006년 8월 10일 기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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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stion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10.06.14 23:24
당신은 무슨 힘으로 살아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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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녀시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10.06.10 19:53
소혜가 영화 블로그 업뎃좀 해달라고, 너무 여행자라고,해서 맘을 먹긴 했는데
글쎄다. 쓸말이 없다. 역시 보고난 직후에라야 뭐가 좀 있지. 근데 또 금새 까먹을꺼 뭣이 그리 중요했나.




금새까먹을꺼뭣이그리중요하나...

하하하는하하하였고(가원이의문소리흉내만큼잼었고)
하녀는표현주의와사실주의를섞다가뭐랄까실패도성공도아닌떱더름거시기했지만뭐그게또인생.
시는뭐개인적인사정으로눈물쏙뺐다는,

사람이사람인게엄청별로일때가있다.
그래서영화가영화인게엄청별로일때가있다.

사람이사람인게또엄청행복할때가있다.
그래서영화가영화인게엄청행복할때가있다.

(우리집개가양파를먹고피오줌을싸더니
자기밥그릇에다가똥을쌌다.
오 이런.

"밥먹는것과똥싸는건구별해야지!" 라고엄마가말했다.
역시엄마는좀짱인것같다.)

반복되는패턴의선택을계속할것인지중단할것인지를물었다.
허를찌르는질문이긴하나
나는또왜띄어쓰기를멈춘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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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10.03.26 14:00

 
BigT, Feel like 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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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9살때 프랑스로 입양된 한국인 여자가 각본을 쓰고 연출도 했다. 11살 아이의 시선으로 버려짐, 고아원, 입양까지 나오니까 감독의 자전적인 기억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이창동이 제작했한다. 여기저기서 이름을 들었더랬고 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무료상영한다기에 엄마랑 과외하는 동생이랑 아무 생각없이 갔는데, 내가 너무 심하게 많이 울어서 엄마가 부끄러워했다. 오늘 갑자기 우울해져서 이유를 하나씩 적어보았는데 어제 너무 많이 울어서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나오는 슬픈 이야기에 유독 심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 이 영화를 소개하는 곳에는 늘 '아이들의 관계회복 능력'에 주목한다고 나와있다. 나는 인간속에 내재된 '회복' '치유'의 생명력을 보았고 믿지만, 그것이 연속선상에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저 비밀스런 순간을 '기억'하고 '기다릴' 수 밖에. 다만, 오늘 찾아온 우울함이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을 것을 나는 내 자신에게 계속해서 상기시킨다.

런던에서 쓰던 외장하드를 포맷하려다 태섭이의 음악 하나를 발견했다. 그 때 결국 이 음악을 쓰지는 않았지만 2년 넘게 들여다 보지 않았던 조그만 기계안에 태섭이의 목소리 하나가 들어있다. 어제 영화를 보며 계속 마음을 붙잡던 한 가지는, 감독에게 남아있던 어린시절의 이미지들이 그녀에게 얼마나 선명하게 지속되었으면 저렇게 영화로 풀어내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상실' 을 붙들고 '창조'를 해내는 길. 너와 나와 우리가 갔으면 하는 여행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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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dy & Bonnie

수집/음악 2010.03.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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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sis, 1969, Wendy & Bonn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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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에서

수집/사진 2010.03.08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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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 호스텔에서 만났던 친구에게 사진이 담긴 메일이 왔다. 사진에 저장된 날짜는 2008년 6월.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잊지않고 사진을 보내주어 감동했다. 아프리카 중동지역 등 여행을 많이 다닌 동생이었는데 그때 시리아를 추천해주어 계획에 없던 시리아 여행을 하게되었고, 최고의 여행지 중 하나로 남았다. 40도가 넘는 열기속에 나른하게 여행하던 그 때, 참 좋았었다. 색달닸던 중동의 분위기, 그리고 마음열고 이방인을 맞이하는 사람들- 나쁜 기억은 하나도 없는 곳이다.

시간이 흘러 머리카락이 많이 자랐다. 늘 함께하던 저 가방은 많이 낡아서 가지고 오지 않았다. 일단 짐이 많은 게 싫어서 이것저것 버리고 왔는데(버려도 버려도 여전히 많았지만) 조금 후회가 남는다. 더 이상 손톱에 색깔을 입히지 않고, 수동카메라를 찍지 않은 지도 꽤 오래되었다. 오늘도 저 스카프를 하고 돌아다녔고, 옷가지들은 여전히 함께하고 있군하.

기분이 좋은 밤이다. 영주가 나일론 기타를 빌려주었다. 오랜만에 기타를 손에 잡으니 옛 애인을 다시 만난 기분이다. 도저히 튜닝이 되질 않아서(절대음감은 타고나는거라지) 내일은 튜닝기와 카포를 사야겠다. 할 수 있는 한, 충실하고 성실하게 살고싶다. 나 자신만 너무 바라보는 경향만 좀 자제한다면, 가능해질 것도 같은 들뜬 마음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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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지?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10.03.06 22:26
오랜만에 감정을 드러내보았는데 안하던 짓은 역시 이상하다.
받아들여지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받아들여진 후에도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그까이꺼 너무 기대하지는 말자.
결국 혼자가는거, 알아. 안다구!

내가 마음을 열지 않는 것 같다고 한다면, 그렇게 느낀다면
그런거겠지.
다만 난 서툰 사람일 뿐이라고, 그래서 서툴어서 그런거라고 얘기하고픈데,
그건 변명이 안되는 건가봐.
이 모든 것들이 엄청 심하게 요동치는 건 아니야.
그러니까 참 다행이지.
그냥 좀 느릴 뿐,
하지만 충실하게 하자고, 포기하지는 말자고, 한결같이 자리라도 지키자고,
스스로 다독이는 거니까.

꽃샘추위와 비바람에도 한참을 걷고 또 걸었지.
내가 제일 잘하는 게 하나 있다면 그건 걷는거니까.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나가면 온세상 어린이들 다 만나고 온다잖아.
믿어, 믿으니까, 그러니까 괜찮아.

계속 걷는 것도 의미가 되면 좋겠다.
걷는 것 만으로도 살아내는 게 되면 좋겠다.
여기서 걷는다는 건 말그대로 내 다리를 움직여 걸어다니는 거야.
목적도 방향도 없는데, 단지 걷는 것 만으로도 그게 가능할까.
걷는 것 만으로도 도에 이를 수는 없을까. 욕심인가?
그래, 못하는 거 훈련하지 않겠다고 하는 거니까 좀 유아스럽기도 하네.

아, 그저 사랑해준다면 그저 다독여준다면 그저 위로해준다면
나는 훨훨날아버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저 착각이겠지.

잊지말자, 내가 은혜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그러니까. 괜찮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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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10.03.03 21:23
과외하나 더 구했고(역시 매우 싼값의 성인 영어회화과외 그래도 1.5배 높였음 ;;)
이력서 두 곳에 넣었고
어제 어설프게 촬영이 시작된 다큐의 작업일지를 썼고
극단 촬영을 위한 장비 대여가 승인이 났고
엄마가 시킨 청소 열심히 했다

Move your ass!!!!!

영국에서 함께 일하던 예쁜 폴란드 매니저가 자주 하던 말인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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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불가능한글

수집/시 2010.03.03 12:18


Aim For A Smile, Slowblow



 

물방울인 내가 강물인 너와 대화를 나누기를,
순간인 내가 연속적 시간인 너와 대화를 나누기를,
그리고 으레 그러하듯 진솔한 대화가
신들이 사랑하는 의식과 어둠,
또한 시의 고상함에 호소하기를

보르헤스, '송가 1960'



 (고)영주가 빌려준 루시드폴과 마종기시인의 편지모음책을 읽다가 마지막 챕터 앞에 있던 보르헤스의 시를 발견했다. 포스트 잇에 한번 베껴쓰고, (서)영주에게 보내는 소포에 동봉하려 한번 더 베껴쓰고, 오늘 블로그에 세번째 쓰고 있다. 20대의 중반에 버겁던 타르코프스키의 영화가 몇년 후 다르게 느껴지듯, 힘들게 읽었던 보르헤스의 책들도 그럴까 궁금해진다. 시간이라는 재미난 철학도구(이건 프랑스의 현정언니 표현이죠)는 내가 시간을 더 살아낼 수록 더 재미나 지는 걸까. 그렇담 늙어간다는 건 참 다행인데.

아, 이 OST음악의 영화 '내이름은 노이' 역시 아주 먼 옛날 부산영화제에서 태섭이가 좋아할 땐 이유를 몰랐는데 몇년 흘러 영국에서 너무 재밌게 봤더랬다. 지금의 내 눈, 내 생각을 완전히 믿지는 못할지도 모르겠다. 확신없는 내 모습에 늘 자책하는데 나는 어쩌면 기다리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보이지도 잡히지도 않지만 뭘 기다리는지도 말할 수 없지만 그래도 기다린다. (엄마에게 말로 이해시킬 수 없어서 미안해요 시키신 청소는 해놓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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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shti Bunyan

수집/음악 2010.02.16 00:19



I'd Like To Walk Around In Your Mind

by Vashti Bunyan

I'd like to walk around in your mind someday
I'd like to walk all over the things you say to me

I'd like to run and jump on your solitude
I'd like to rearrange your attitude to me

You say you just want peace and you'd never hurt anyone
You see the end before the beginning has ever begun

I would disturb your easy tranquility
I'd turn away the sad impossibility of your smile

I'd sit there in the sun of the things I like about you
I'd sing my songs and find out just what they mean to you

But most of all I'd like you to be unaware
And I'd just wander away
Trailing palm leaves behind me,
So you don't even know that I've been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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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들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10.02.06 23:32

-2010년 2월 4일 목요일 오전 10시 40분
차압이 붙은 물건들을 경매하러 법원사람들과 돈을 요구하는 아빠의 거래처 사람과 경매물건을 담당하는 업체의 사람들이 집을 찾았다. 엄마는 일하러 가셨고 아빠는 이것저것 좀 피해계시는 바람에 나 혼자 집에 있게 되었다. 새로운 경험이었다. 조촐하게 우리집 거실에서 낯선 아저씨들과 둘러앉았고 법원아저씨는 경매를 진행하셨다. 냉장고 에어콘 세탁기 소파 스팀다리미 5개 품목이 43만원으로 시작해서 45만원에 업체에 낙찰되었다. 모든것이 순식간에 일어났고 업체아저씨들 네 분과 나만 남게 되었는데, 커피를 타오라는 둥 아가씨가 타줘서 맛있다는 둥 나에게 말을 거는 한 아저씨를 다른분들이 놀려대며 나는 어느새 그들 농담의 소재가 되어 있었고 기분이 나빴지만 뭐라 내 의견을 내어놓기는 뭐한 상황이었다. 분명 우리집 거실인데, 나는 완전히 이방인 같았다.  이 조촐한 모임에서 나는 그저 채무자를 대리하는 가족으로서 한 젊은 여자일 뿐, 다른 존재감은 없었다.

-같은 날 오후 2시 30분
시네마테크에서 열리는 프랑스영화 특별전의 마지막 날이었다. 한 케이블 TV의 문화예술 프로그램에 VJ로 돈을 벌어볼까 하여 '부산에서 파리지앵되기' 라는 기획을 했고, 프랑스영화제를 한 꼭지로 찍어볼까 싶어 아침의 찜찜한 기분을 안고 영화관에 갔다. 지난번에 친해진 관리보시는 아저씨에게 여쭈어 보았더니 어려울 것같다는 운을 띄우시며 홍보부장님을 만나보라고 했다. 아저씨 예상처럼 거절당했는데, 공식적인 철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 과정에 홍보부장님께서 '너무 아마추어 같으신데요' 라고 하셔서 '아마추어 맞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어차피 전체 기획에서는 한 부분이기 때문에 바깥 전경과 포스터 정도 찍겠다고 말씀드렸더니, ' 그건 누구나 찍을 수 있는 부분이라 굳이 이렇게 얘기하러 올 필요 없어요' 라고 말했다. 표를 사고 영화를 보려는 나를 보고 '영화까지 보시려구요?" 라고 말했고, 기다리는 동안 친히 나에게 와서 '혹시나 해서 말씀드리는 건데 상영중에 찍으시면 안됩니다' 하셨다. 이 때 기분이 좀 상했던 나는 ' 너무 못 믿으시네요' 한마디를 토해냈다. 그에겐 나를 믿을 이유가 없고, 나에겐 그의 불신을 개인적인 감정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걸 분명히 인지하고 있으나, 그는 의심했고 나는 상심했다. 공식적인 문서로 증명되지 않으면 프로가 될 수 없고, 프로가 아니면 신임받지 못하는 곳에서 나는 의심의 눈초리를 감수해야하는 아마추어일 뿐, 다른 존재감은 없었다.

-같은 날 저녁 8시
부산에서 활동하는 '극단 새벽'에서 낭독공연을 했다. 아돌 후가드라는 남아공 작가의 '시즈위 벤지는 죽었다'라는 작품을 한국의 상황에 맞게 각색하는 과정에서 원작낭독을 통해 관객의 소리를 들어보는 조금은 낯선 공연형태였다. 남아공의 인종분리정책 당시 글을 읽지 못하는 한 흑인 노동자, 시즈위 벤지라는 인물이 자신의 신분증에 적힌 신분으로는 살고싶은 곳에 거주할 수도 돈을 벌수도 없게 되자, 우연히 발견하게 된 한 시체의 신분증을 훔치고 새로운 이름으로 살아가기로 결정하게 되는 과정의 이야기였다. 사실, 그것은 결정했다기 보다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의 느낌이 강했고 연극은 자신의 이름을 버리길 원치 않지만 그래야 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따라갔다. 진지한 주제이지만 오히려 유머러스했고 이 작품을 한국의 이주노동자의 상황에 맞게 각색할 것이라는 극단의 방향도 흥미로웠다. 공연 후 이루어진 뒷풀이에서 백만년만에 자기소개라는 것을 하게 되었는데, 내가 누구인지 묻는 사람들 앞에서 이상하게도 나는 매우 편안하게 내 이름을 말하고 내 느낌을 말 할 수 있었다.


하루에 여러 집단의 사람들을 만나고 보니 그들의 얼굴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무엇을 추구하는가가 그들의 얼굴에 반영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 관심사가 돈의 논리였던  오전의 상황, 성취의 논리였던 오후의 상황과 비교해 저녁때 사람들의 얼굴에서는 사람과 삶이 읽히고 그것이 내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듯했다. 물론 이것은 피상적인 나의 느낌이고 너무 단순화 시키는 것임을 알고 있다. 하지만 멜랑꼴리 김인혜의 하루에 만난 이 얼굴들에 분명히 어떤 차이가 있었다.

그 어떤 당위나 필요나 효율이(뭐 다시말해 돈이나 서류나 절차나 시스템따위) 존재보다 우선할 수는 없다고 믿지만 그 믿음이 삶을 더 편하게 만들지는 않는다. 존재가 우선한다는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 이 극단은 좁은길을 걸어왔을 것이다. '연극'이라는 장르를 '지방'에서 한다는 것에 덧붙혀 '사회적 담론'까지 붙잡고 간다는 것만 봐도! 하지만 그들의 얼굴은 도시의 잿빛 얼굴들과는 다른 생기와 빛이 있었고 나는 그 얼굴에 위로를 받았다.

-2010년 2월 6일 토요일 저녁 6시
의령에서 손님이 오셨다. 7년전쯤 귀농하신 우리 부모님 세대의 세 분이었는데, 그들 역시 위로의 얼굴을 갖고 계셨다. 며칠 전 얼굴들에 대한 단상이 떠오르며 오랜만에 블로그에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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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nd By Me

수집/음악 2010.01.30 10:30





유쾌하고 따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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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09.12.11 22:45
일단 제목은 아래 기도제목에 반응하고 기도해주신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



부산에 친구도 없고 너무 심심해서 나는 이상해졌다.
이력서를 여기저기 넣었더니 연락이 와서 어제는 한 학원에 면접이란걸 보러가게 되었다.
실장님이라는 분의 전화를 받고 목소리를 듣고, 낯선 사람의 목소리가 이렇게 편할수도 있구나 싶었다.
가서 만나보니 참 좋은 분이셨고, 비록 조건들이 맞지 않아서 거절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이런 저런 살아온 얘기들을 나누다가 힘들때 찾아오라는 얘기까지 듣게 되었다.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시고 낯선 남편의 고향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학원계에 뛰어드시다!
사실 내가 급한대로 영어강사 자리를 알아보면서 마음에 걸리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하는 한국의 사교육 구조를 통해 돈을 번다는 것이 양심적인가, 하는 것이었다.
구조는 늘 나쁘고, 그 속의 사람들은 늘 짠하고.

시네마떼끄 부산에 좋은 영화들이 많다는 정보를 파리에서 태균이를 통해 들었다.
정말 심심해서 혼자 찾아가게 되는데, 어제는 혼자 영화 세 편을 보기에 이르렀다.

자유로운 세계 It's free world, 켄로치
게이샤, 미조구치 겐지
목구멍에 가시, 이영조 ->부산에서 활동하는 독립다큐 감독

영국영어가 조금 그리워 선택한 켄로치의 영화부터 저녁에 매주 목요일 무료상영하는 독립영화,
그리고 그 사이에 시간이 좀 남아 러닝타임 짧아서 선택한 미조구치 겐지의 영화.
이렇게 별 이유없이 선택한 영화 세편은,
도대체 왜 같은 주제속에 흐르고 있었을까.

켄로치야 늘 이그러진 구조속에 약한 사람들을 그려왔듯,
내가 경험한 런던의 불법(혹은 합법)이주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내가 경험한 것 보다 조금 더 극단적으로 다루어 주었고
겐지사마는 비록 게이샤이지만 인간으로서 자신의 선택을 지키고 싶어
희생하게 되고 함께 견뎌내어야 하는 연약한 여자 둘을 그려주었고
이영조감독은 자신의 먼 친척이 조선족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한국에 온 조선족 이주노동자들의 짠한 사연과 중국에 남겨진 조선족들을
가정사에서 부터 풀어가는 사적인 접근으로 담담하게 보여주었다.

돈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어쩔수 없이 극단을 선택하는 약한 인간들의 이야기였고,
그래서 그들은 피해자이기도 했다가 가해자이기도 했으며,
눈 앞까지 그들을 당겼을 때는 한없이 그저 사람이었다.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
무슨 선택을 해야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저 영화를 보고 세상을 관조하던 시절이 좋았지,ㅋ
내가 그들 중 하나임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늘 다르게 살아남고 싶었기 때문이다.

평생 염려속에 살아오신 할머니
아둥바둥 가정을 지켜오신 어머니
나쁜 선택만 하는 아버지
그리고 늘 도망다니던 딸래미
무능력한 큰삼촌
마음 약한 큰숙모
아빠한테 크게 피해 본 작은 삼촌
의외로 담담한 작은숙모
이미 많은 일을 겪어온 막내고모
그밖에 많은  빚쟁이들..찾아오기도 전화로 등장하기도 한다.

이것이 바로 내가 속한 시나리오다.


내가 잠시 다른 영화들 속으로 도망나와있던 어제,
시네마떼끄에서 일하시는 젊은 할아버지 한분이(표현하기 애매한 연령대다)
나처럼 심심하셨는지 이런 저런 말을 걸어오신다.
영화를 고르며 이런저런 사는 이야기들을 했다.
나는 어른들과의 대화가 편하고 즐겁더라.
얼마 후 영화보고 있는데 옆에와서 자기 퇴근한다고 인사하시며
다음에 오면 만원짜리 부산영화제 팜플렛을 주시겠다고 한다.
만원을 강조하셔서 혼자 웃었다.

어제 하루를 돌아보면 내가 좋아하는 것 두 가지,
사람(과 마음을 나누기)과 영화. 다 가졌으니 감사한 하루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것도, 해야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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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부탁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09.12.04 10:51
한국에 왔다.
상황이 많이 안좋다. 강선생님이 이 말을 쓰실때 도대체 상황이 뭐가 그리 안좋을까, 라는 나이브한 생각을 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진짜 상황이 많이 안좋다. 아빠의 사업이 완전히 무너졌고, 단지 그것 뿐이 아니라 거기에 얽힌 많은 사람들의 손해로 이어지고, 곳곳에서 쏟아지는 아빠를 향한 원망, 그리고 힘들어하는 가족들.

엄마와 나는 믿고있다. 이것이 우리 가족에게 찾아온 기회라는 것을. 아빠가 예수님을 알게 되는 것, 그 가장 소중한 것을 얻기위해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왜 순간순간 상황들 앞에 마음이 무너져 버리는 지 모르겠다. 아빠로 인해 손해를 보게된 한 사람이 새벽에 집에 찾아왔다. 몸이 불편한 할머니는 방에서 나쁜 분위기를 감지하셨다. 소주 두병을 들고 온 아저씨의 한탄이 희미하게 내 방에도 들려온다. 가족의 아침 식사. 아무도 아무말도 꺼내지 않지만 시끄러운 테레비전 소음 아래의 서로를 향한 염려가 밥상위에 보이는 것 같다. 이제 겨우 시작일 뿐인데.

엄마는 아빠에게 용기를 가지고 사람들 앞에서 솔직하게 잘못을 고백하고 자존심을 버리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아내가 믿는 하나님께 도움을 청하라고. 아빠는 자신이 큰 돈을 빌려주었던 한 공장운영자가 최근에 자살했다는 얘기를 꺼낸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자살'이라는 단어를 아빠가 입에 올리는 것이 무서웠다. 분명 이 상황은 아빠 힘으로는 견뎌낼 수 없는 상황이다.

아빠가 젊었을 때 공장에서 일하시다 손가락 하나를 잃으시고 너무 상심하여 산에 죽으러 들어갔다가 포기하고 내려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출근 전 손가락에 붕대를 감는 아빠에게 그 얘길 꺼냈더니 깊은 한숨을 쉬신다.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힘겨운 한숨이었다. 그리곤 나에게 할머니를 부탁한다고 말씀하신다. 다시한번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모든 것을 다 잃어도 상관없다고, 길바닥에 나앉게 되어도 우리 서로 위하며 살면 된다고, 집을 나서는 아빠 뒤통수에 용기를 외치지만, 무력한 뒷모습에 아무것도 보탤 수 없었다.

사실상 다 잃은 것이 뻔히 보이는데, 마무리 지어야 할 현실적인 일들이 많이 남아서 무너지는 가슴을, 그 무거운 한숨을 가지고 부모님은 백방으로 뛰고 계신다.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손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 아빠는 완벽한 절망속에 있고 엄마와 나는 절망과 희망을 반복한다. 엄마는 오늘아침 새벽기도에서 염려하지 말라는 설교를 들었다고 하신다.

단 하나의 기도제목, 아빠가 자신을 의지하는 것을 포기하고 예수님께 돌아서는 것.
덧붙이자면 엄마와 나 역시 예수님께로만, 돌아서는 것.

이 땅에서 아무것도 붙잡을 수 없는 이 상황은, 분명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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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황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09.11.01 02:40
딱 한달후면 한국에 간다.

두달을 계획하고 갔던 영국 부르더호프 공동체에서는
한달채우고 런던으로 상경했다. 소혜는 그곳에 남겨두었다.
한달간 런던에서는 한 친구가 집을 제공해주었고,
또 다른 친구가 일자리를 제공해주었다.
운이 좋다고 누군가는 얘기 할테지만 나는 은혜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신은 내게 현실감은 안주셨는데 존재감은 주신 모양이다.
나는 감사할 수 밖에 없다.

이땅에서 내가 원하는 딱 한가지는 사랑하면서 사는 거다.
다른 식으로 말하면 숨쉬듯 예배하며 사는 것이고
또 다르게 말하면 평화의 도구가 되는 것이고
툭까놓고 말하면 '예수'만이 삶의 이유가 되는 것. 인데...
이걸 원한다면서도 실상은 빙빙빙 돌며 내 '자신'으로 무한반복 되돌아온다.

공동체에서의 한달, 나는 이땅에서 내가 원하는 한가지를 다시 보았다.
그리고 3년간 런던에서 못했던 그것을 해보겠다며
한달이라는 기회를 내게 주었다.

공동체에서 가능했던 그것,
왜 밖에서는 못할까, 가슴이 아파서
200여명 앞에서 고백했다. -런던으로 가겠습니다.
내게 다가와 니가 나를 대신해 나가는 것이라며
리디아 할머니는 손을 잡아주었다.

큰 결심이나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나를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어 이웃을 보겠다는 것인데,
막상 런던에 오니 그리 쉽지는 않다.
공동체에서는 나와 너의 약함과 악함을 함께 인정하니 평화가 찾아오던데
이 곳의 사람들은 자신의 약함과 악함을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은 모양이고
나는 나의 고백에 돌아오는 차가운 방어에 휘청해버리는 진정한 약골이더라.

확신이라는 것은 결코 가져본적이 없는게 내 태생적 한계이나,
그럴때 다시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지난 한달간의 배움이라는 것을
적절한 타이밍에 런던으로 도착한 소혜의 편지를 통해 다시 생각한다.

그래서 한달간 큰 결심이나 계획 없이 그저 순간순간 사랑을 시도하며
런던 베타버전이 끝나면 한국에 큰 결심이나 계획없이 돌아간다.

흩어져 있던 잊혀져 있던 과거의 이웃들과 화해하고
새로운 이웃과 평화를 시도하며 실패하며 살아나가는 것, 정도
그것을 내 한국행의 목적쯤 해두련다.

역시나 현실감은 없는 근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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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ao Gilberto

수집/음악 2009.08.1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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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음악 좋다... 낭만이 있는거 같아.
60년대 날리셨던 보사노바 뮤시젼이래.
지금은 커다란 안경쓴 편안해보이는 할아버지인데
연주하고 노래하는 거 보면 참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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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사진 ㅋ

수집/사진 2009.07.3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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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보니 내가 영국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독일에서 반가운 손님이 와서 찍어준 사진.
하늘에서 태섭이가 깜짝 놀랐을꺼다. ㅋㅋ
앗 쟤네 둘이 드뎌 만났네, 소개해주고 싶었는데,, 이러면서.

해가 짧아지고 있다. 깜깜한 겨울전에 내 나라에 가야지.

덧, 옆에 보이는 가방엔 러시아어로 'everyday question' 이라고 써있단다.
모르고 산거지만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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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do I need feet when I have wings to fly

수집/기타놀이 2009.07.16 09:03



분명 앵글잡을땐 얼굴을 잘랐는데, 너무 고개를 숙이는 바람에 얼굴이 애매하게 나와버렸다. ㅋ
루시드폴 어느앨범인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연주곡.
완벽하게 연습한 건 아닌데 노트북 캠으로 장난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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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09.05.30 06:25
생일날 아침 영주가 축하전화를 주었다.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 소식도 전해주었다. 놀라서 잠이 확 달아나고 가슴이 먹먹해졌다. 한창 당선이 되실 무렵이 그나마 정치나 언론을 공부하고 있었다는 이유로 잠깐, 관심을 가졌을 뿐 이후로는 세상이 뭐 그렇지 정치가 권력이 다 똑같지, 하며 완벽하게 무시하고 살아왔던 터라 순간 감정적이 된 나를 보며 놀랐다. 이 감정은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일주일을 보냈다. 오늘 영결식이 나오는 뉴스를 보며 지난 일주일간 그랬듯이 눈물이 자꾸 났다. 정말 이상한 일이다. 왜 눈물이 나는 걸까. 아무 연관없는 사람이라 여기며 살아오지 않았던가.

오늘 뉴스에서 그 이유 중 하나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건국이래 13번째의 국민장이라며 이전 국민장들을 보여준다. 백범 김구선생님이 떠나셨을때도 육영수여사 때도 박정희 전대통령각하(웬지 이게 붙어야 할듯) 때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마음이 되어 울고있었다. 노전대통령의 차별없는 세상, 서민이 잘 살게되는 세상에 대한 정치적 이상과 꿈, 그리고 낡아빠진 지난 정치에 대한 미움으로 인해 저렇게 운다면 세상이 조금은 바꿔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는데, 나 역시 감상에 빠져있었던 거다. 한바탕 감정의 소용돌이속에 이것 저것 반대되는 개념들까지도 다 뭉쳐모아 자신의 카타르시스를 한바탕 집단속에 쏟아놓는 현상은 우리 민족에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 아니던가. 그게 뭐 '냄비근성' 이라고도 할텐데 그에 따르면 그렇게 한바탕 쏟아냈더니 후련해지면서 가물가물해지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잊어버리는- 정신건강에는 나름 좋지만 체계적인 발전과 변화는 더디게 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것은 한국의 장례문화 한국의 기독교문화 한국의 대중문화 하다못해 한국의 스포츠까지 골고루 남아 한국인만의 독특한 문화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그리고 외국에 좀 살다 보니 내 자신이 그 '냄비근성'의 전형임을 발견하게 된다. 마치 그것에 나는 열외되어 있는 듯 남들 욕하며 살아왔는데, 사실 알고보니 내 피와 살은 같은 집구석에서 나와서 그걸 욕한다는 사실로 아닌척 자위했지만 실상 폐해들에 가담하며 살아왔음을 내 서른살 생일에 깨닫는다.

쇼프로 드라마 한참 보던 요즘이었는데 볼게 없어서 유튜브에 올라온 노전대통령관련 영상들을 보게 되었다. 저사람이 저런 말을 했던가, 저런 노력을 저런 시련을 저런 일관성을 저런 개그를 등등에 놀라며 울고 웃었다. 백범 김구 체게바라 간디 뭐 그런 사람들 기록 보면서 왜 더이상 위인이 나지 않는가 통탄했건만, 그들 역시 동시대의 눈가리고 귀막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했으리라는 생각도 들고, 역사가 말해주는 것들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들도 생각해본다. 또 이렇게 이런 식으로 죽지 않았다면 과연 사람들이 지금처럼 보지 못했던 것을 보았을까 하는 엄마의 말에도 동의한다. 엄마는 눈뜨고 귀열고 살자 하신다. 사람이 모두 죽는다는 사실은 같지만, 남겨진 이들에게는 죽음의 크기가 다를 수 있겠구나 싶다. 동시에 내 죽음도 상상해본다.

생일 축하한다는 승환이의 인사에 노전대통령의 죽음을 언급했더니 나보고 그럼 니가 새로 태어나라 한다. 유서에 있었던 삶과 죽음이 하나라는 철학적 이야기는 하필 내 생일에 돌아가셔서 이상하게 자꾸 주관적으로 해석이 된다. 살아있는 자들에게 죽음은 삶을 이야기하게 만든다고 태섭이가 떠났을 때 가슴깊이 남았다. 영화나 드라마에서와 같은 해피 앤딩은 이 땅에 결코 없다. '해피'가 없는게 아니라 '앤딩'이 말 그대로 세상이 끝나기 전에는 없으니까. 앤딩 없는 곳에서 누군가의 앤딩은 살아있음에 절절한 메세지가 된다.

마침 소혜는 생일 선물로 B급 좌파 김규항씨의 '예수전'을 보냈고, 인간으로 예수의 모습을 좌파(? 누가보냐에 따라 달라지는 줄서기지만)의 시각으로 나름 '묵상'한 이야기는 이래저래 시국과 함께 또 나를 흔들어놓는다. 이 모든게 맞아 떨어지면서 급기야 하나님이 나를 버리지 않으시고 뭔가 또 말을 건내시는구나 , 또 한국민족성에 걸맞게 반응해 보았다. 그게 내 핏속부터 흐르는 것이라면 부정만 하지는 말아야 하지 않겠나. 금새 식어버릴 것을 예상하고 대책도 생각해 봐야지. (암튼 소혜야 책 너무 재밌고 고맙다. 넌 정말 짱이야)

살아있는 내게 절절한 메세지가 된 전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에 애통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한국에 갈 용기가 조금 생겼다.



덧,
1. 모든 종교인들이 한마음으로 자기 방식으로 애도를 표하는 모습은 어렴풋이 기억나는 (발리였던가?) 교회 이슬람사원 불교사원 흰두사원(이중 한두개는 없었을지도 모름)이 함께 큰 싸움없이 있었던 어떤 곳에서의 신선한 충격을 떠오르게 했다.

2. 영결식 장면 중'사랑합니다'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좀 이상하다는 마음이 드는 건 왜일까. 나도 그자리에 있었다면 그렇게 될까. 필요한 건 제대로 인식하고 평가하려는 노력과 각자의 삶에 적용하려는 꾸준한 의지 정도일 것 같은데 말이다. 그것도 어려운데 사랑은 참으로 어려운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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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09.05.03 06:30
자! 우리 시대를 살면서 펜이나 붓 혹은 클라리넷의 부름을 받은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건 바로 예술가가 되는 것이리라. 그런 사람은 바로 예술을 창조하는 것. 진선미의 양식을 얻는 것, 그것을 주위의 사람들에게 양식으로 제공하는 것, 목마른 인류에게 자기 재능의 보물을 바치는 사제 혹은 선지자가 되기를 꿈꾸는 것이다. 어쩌면 자기 재능을 어떤 사상이나 국가를 위해 쓰고 싶을 것이다. 진정 숭고한 목표다! 놀라운 생각이 아닌가! 그것이 바로 셰익스피어나 쇼팽같은 예술가들의 역할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약간 귀찮은 일도 있다는 걸 생각해보기 바란다. 당신이 아직 쇼팽이나 셰익스피어 같은 예술가가 되지 못했을 때 말이다. 당신은 아직 완전히 예술가도 아니고 예술의 위대한 사제도 아니다. 지금 단계에선 아직 반만 셰익스피어이고 사분의 일만 쇼팽(오! 가증스런 부분들이여!)이다. 따라서 당신이 아무리 잘난 척해도 그 태도는 당신의 씁쓸한 열등감을 드러낼 뿐이다. 그러니까 당신 모습은 마치 억지로 기념물의 받침돌 위에 올라서려는 것과 같다. 당신 몸의 가장 소중하고 섬세한 부분들을 망칠 위험을 무릅쓰고서 말이다.

내 말을 믿기 바란다. 스스로를 실현한 위대한 예술가와 수많은 사이비 예술가들, 그러니까 그러한 실현을 꿈꿀 뿐인 절반짜리 예술가 혹은 사분의 일 짜리 선지자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온전한 거장의 능력을 가진 예술가에게 적합한 것이 여러분에게는 다른 느낌을 준다. 자기의 진리에 맞고, 또 자기한테 적합한 개념들을 창조해야 하는데도, 여러분은 여러분의 붓에 공작새 장식을 가져다 단다. 그렇게 해서 언제나 습작 작가로, 언제나 미숙하게, 언제나 뒤편에, 노예이자 모방자로, 예술의 하인이며 숭배자로 남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술의은 영원히 여러분을 대기실에 버려둘 뿐이다. 여러분이 최선을 다해도 성공하지 못하는 것, 매번 아직 제대로 되지 못했다는 소리를 듣고 다시 새 작품을 가져오는 것, 여러분의 작품을 내세우려고 애쓰는 것, 삼류의 사소한 성공에 집착하고 문학 서클을 조직하고 서로를 칭찬하고 여러분 자신에게나 다른 사람에게나 스스로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가면을 보여주는 것, 이 모든 것을 보는 것은 진정 괴로운 일이다.

여러분이 쓰고 만들어내는 것이 여러분 눈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위로가 되지 못한다. 다시 한번 말하거니와 이 모든것은 그저 흉내 내기, 빌려 오기일 뿐이다. 그저 이미 나름의 무게가 있고 가치를 지닌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환상을 반영할 뿐이다. 채 익지 않은 씁쓸한 열매만을 주는 거짓 상황이다. 곧 여러분이 속한 무리 속에서 적의와 경멸, 심술이 퍼져갈 것이고, 각자 모두 타인을 경멸하고 자기 자신을 경멸하게 될 것이다. 당신들은 자동으로 경멸하는 사회가 될 것이고 결국 여러분 스스로를 치명적으로 경멸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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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톨트 곰브로비치, 페르디두르케 '어른이며 아이인 필리도르 서문' 중







사실 이 장 전체를 다 써야 뭔가 말이되는데 너무 길다. 아직 8-9페이지는 더 되는 것 같은데 기운이 딸린다. 이 소설 정말 묘하다. 비현실적 전개로는 남미문학의 냄새도 나고 사실적 묘사로는 러시아문학 느낌도 있고, 심리를 따라 서술되는 거로는 뭐 포스트모던이라던가...그런데 결국 하고싶은 말은 이런 분류들이 싫다는 거 같기도 하고, 일기같다가 비평같다가 소설로 전개되다가 다시 악에 찬 독백을 뿜어내가다 당췌 어떻게 따라가야한지 애매한데 재미는 있고 그런데 책장은 안넘어가고 뭐 그렇다. 폴란드 작가라고 한다.

부분과 전체, 예술에서 형식이라는 것의 아이러니, 그 속에서 우스꽝스럽게 고통스러워하는 작가로서 자신의 절규들, 뭐 그런게 담긴 장인데 마지막이 이렇게 끝난다.




......물론 여러분의 모든 부분들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나는 정말 더할 나위없이 존중한다. 여러분 역시 내가 속해 있는 인류의 일원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또한 다른 한 부분의 부분인 어느 한 부분 중의 한 곳에 부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그 부분의 한 부분의 한곳......도와줘! 오! 이 저주스러운, 끔찍한, 잔인한 부분들이여! 난 다시 여러분에게 잡히고 말았다. 진정 그 누구도 그대들에게서 빠져나갈 수 없다. 아야. 아야! 어디에 숨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아야! 이제 그만 해! 이제 그만! 이제 이 책의 이 부분은 마치고 빨리 다음 부분으로 넘어가자. 단언하건대 다음 장에는 작은 부분들이 없을 것이다. 그런 부분들은 버리고 밖으로 던져버릴 것이니까 말이다. 안에는 하나도 남지 않게 하겠다.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말이다.

비톨트 곰브로비치, 페르디두르케 '어른이며 아이인 필리도르 서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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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짜입니다.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09.04.30 09:09


일주일에 한번 목욕탕에 함께 가는 지베르 파샤의 딸들 중에 항상 웃고 명랑하며 엉뚱한 순간에 아주 뜻밖의 말을 던지곤 하는 메스큐레라는 아가씨가 있습니다. 그녀가 한번은 나에게, 우리가 진짜로 생각하는 게 무엇인지는 우리 자신도 모르고 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내 경우에는, 어떤 말을 할 때 내가 말하는대로 생각하고 있다고 느끼지만 그것을 느끼는 순간, 고집스럽게 정반대를 생각하곤 합니다.

오르한 파묵, 내 이름은 빨강 p. 81, 세큐레의 이야기 중-




지난번, 오래전이구나, 한국 갔을 때 남건이가 이 책을 추전했더랬다. 그리고 서점에서 영어로 좀 읽어보려다 당췌 무슨소리인가 싶어 덮었더랬는데, 고은이가 보고 있던 한글책을 받아서 아주 천천히(의도한 건 아니고 책을 요즘 잘 안읽어서 ;;) 읽고 가끔 노트에 베껴두곤 한다. 어제 눈멂과 기억에 대한 한 세밀화가의 세 가지 이야기를 블로그에 다 옮겨 적어야지 하다가 엄두가 안나서, 노트에서 발견한 이 부분을 옮겨본다. 우선은 목욕탕에 함께 가는 아가씨 이야기에서 또 주관적으로 나는 도톨양이 생각나서 혼자 웃었다. 포항에서 함께 목욕탕엘 자주 갔는데 주로 내가 떠드는 편의 관계였지만, 목욕탕에서 만큼은 도톨양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서로 등을 밀어주며 나누었던 심도깊은 대화들이 무엇이었는지는 전혀 생각나지 않지만 그때의 느낌은 이상하게도 생생하고 인생의 매우 소중한 순간 중 하나로 남아있다.

오르한 파묵씨는 정말 또 한 분의 천재시구나. 어찌 이리도 소설을 잘 쓰신단 말인가.... 책 한권을 다 베껴 쓰고 싶을 정도로(영어로 대충 볼땐 전혀 몰랐음 ㅋ) 여기 나오는 세밀화가들의 그림들마냥 세밀하고도 세련되었다. 물론 그 그림들 역시 작가의 묘사로 접하는 거지만서도, 그림 속의 개의 입을 빌려 풀어낸 장에서는 아-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매 장마다 다른 인물들의 관점으로 그려지는 데 10명도 넘어 보이는 각 캐릭터들의 특징들이 매 장마다 다른 소설을 보듯 다채롭고도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그 전개란.... 아-  아직 반도 못읽었는데 말이다.

암튼, 언제 시간이 나면 눈멂과 기억에 대한 올리브의 세 가지 이야기는 꼭 옮겨봐야겠다. 매 장마다 '나는 세큐레 입니다' '나는 개입니다' 뭐 이런식으로 제목이 있는데, 오늘 하루종일 내가 너무 가짜라는 생각이 들어 '나는 가짜입니다' 라는 장을 써야겠다 생각했는데 마치 저 위에 세큐레의 말처럼 나는 고집스럽게 정 반대를 생각을 하고 싶기 때문일지도. 아니다, 그 반대겠지. 솔직하고 진실한 것을 늘 최고로 생각한다 해왔으나, 그 고집스러운 정 반대편이 오늘 좀 필받았다보다.

나는 가짜입니다..........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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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수집/기타놀이 2009.04.26 07:48

Beth Gibons and Rustin Man, Mysteries

God knows how I adore life.

이 노래의 첫 가사는 언제나 눈물이 날 것 같다. 원래는 가사를 다 올렸었는데 노래를 영 다시 녹음해야 할 것 같아서 그 때 가사 올리려고 지웠다. F 코드가 영 발전이 없어서 이건 조금 잡기 쉬운 친구의 클래식기타로 녹음 해 본건데도 완전 그렇다. (Bar 코드라고 불리는 엄지손가락을 다 사용하는 저 코드들은 완전 짜증난다.) 그리고 녹음 하고 보니 미스터리라는 발음을 완전 심하게 미스테리라고 부르는 걸 듣고 혼자 막 부끄러워져서 ㅋㅋ 다시 연습하고 내 기타로 녹음해서 가사까지 올려야겠다.

아 요즘 런던 날씨 죽인다. 다른 나라에 있는 기분이다. 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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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쓰~

수집/기타놀이 2009.04.22 08:43


1.Betty and Dupree
2. Slow as Lightnin'


기타 연습좀 하다가 간만에 블루쓰빠 갔드만 정말 기타 잘치더라. 요즘 핑거스타일 블루스 연습중인데 쉬운거 두개 골라서 녹음해봤다. 기타 좀 쉬다가 음악 서점가서 책한권 지르고 다시 맹연습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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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수집/기타놀이 2009.04.03 07:21



사실은 이게 젤 처음 연습해서 불렀던 건데, 아직까지 잘 못한다. 제목이 Scarborough Fair 라고 해서 무슨 축제 노래인가 했드만, 알고보니 전쟁에서 죽어가는 병사가 길에 핀 꽃들에게- 파슬리 세이지 로즈메리 다임이 꽃이름이었음- 내 고향에 가는 거면 나를 기억해달라고, 내 사랑하는 사람이 거기 있다고, 길에서 죽어가며 읖조리는 내용이었다. 요 동네 어디 민요같은데...상상하면 정말 슬픈 노래였던 거다. 첨엔 부를때도 좀 슬프드만 계속 부르다보니 잘 모르겠다. 그냥 사이먼앤가펑클이 부르는거 보면 - 아 저렇게 기타치는 건 너무 멀다싶어 슬퍼지긴 하는데, 그래도 처음 녹음해서 신기하게 듣던 그 상큼한 기분은 안까먹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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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에게

수집/기타놀이 2009.04.03 07:10




옛날옛적에 마이걸 2 에서 주인공 여자애 엄마가 비디오에서 딸한테 불러주는 거 듣고 너무 좋았던 기억이 나서 나중에 아이 낳으면 불러야지 싶어서 연습한건데, 아직 잘 못하지만 구두에게 선물로 날릴께. ㅋ


A                  A
Smile, though your heart is aching
Amaj7       Amaj7
Smile, even though its breaking
F#m              D
Though there are clouds in the
Bm             Gb  E  Gb
sky You'll get by, If you
Bm                  Bm
Smile through your fears and sorrow
Dm            Dm   E
Smile, and maybe tomorrow
A              F#m
You'll see the sun  come shining
Bm          E
through for you

A             A
Light up your face with gladness
Amaj       Amaj7
Hide every trace of sadness
F#m        D  
Although a tear may be
Bm       Gb   E      Gb
Ever so near, That's the
Bm            Bm
time you must keep on trying
Dm                Dm     E
Smile, what's the use of crying
A                F#m
You'll find that life is still worth-
Bm       E
while If you'll just...

 A       
sm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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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사진 2009.03.2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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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기르는 중인데 안자라서 아주 죽을지경. 여기와서 중국사람으로 오해받는일이 종종 있는데 그게 솔직히 기분이 좀 안좋아진다. 반대로 일본사람으로 알아보면 나쁘지 않은 기분. 뭘까. 이 뭔가 석연찮은 솔직한 내 반응은. 가끔 같이사는 친구는 내 머리를 가지고 꼬았다 땋았다 노력을 기울여 보지만, 마지막엔 늘상 각이 안나온다는 결론을 얻고만다. /

유럽에 잠깐씩 드나들면서 에스프레소의 매력에 빠져버렸. 매일 적게는 두잔, 많게는 네잔 정도 들이킨다. 초콜렛을 파는 에스프레소 카페에서 초콜렛 레디메이드 박스를 만들고 포장하고 선반에 초콜렛이 떨어지지 않게 진열하고 판매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언제든 공짜로 바로 옆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가서 커피를 마실 수가 있다니, 이건 정말 천국. (사실 거기있는 벨기에 초콜렛도 언제든 맘껏 먹을 수 있다는) 케케 /

집에서 걸어서 15분정도 가면 브로드웨이 마켓이란 곳이 나온다. 요즘 나의 산책 코스. 토요일마다 장이 서는데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100년은 넘었을 꺼다. 그 곳에 토요일마다 장이 서온지.. 영국, 이 정도다. 100년넘게 꾸준히 뭐 하는 거, 그 정도 오래된 건물 안 때려부수고 적당히 수리해서 사는 거, 오래된 물건들이 폐기처분 되지 않고 계속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는 거... (비록 쓰레기와 빈티지와 앤틱을 구별못한다는 소리를 듣긴 하지만)/
 
아, 이 시장이 최근 새롭게 부각이 된 이유는 이 마켓이 서는 거리에 젊은이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지 때문이다. 뭔가 주인의 시각이 담긴 서점, 영화감독별로 분류된 없는 게 없는 디비디 샵(주인은 밴드하는 젊은 남정네라는 후문), 언제나 문이 열려있는 국적불명의 그러나 너무너무 예쁜 조르지안 카페(바로 이 사진을 찍은 곳인데 배경이 반대쪽 차도라 영,,,), 가본적은 없는 자전거 카페- 자전거 판매 수리를 하지만 한쪽에 카페도 있는데 통유리로 안이 다 보이는 예쁜 곳이다. 그리고 넘쳐나는 젊은이들.. 날씨만 좋으면 거리에 나와 앉아 맥주를 마시며 크게 떠들어 댄다. 언뜻 햇빛날 때 보면 스페인 같다는 이유 때문인지 요즘 라티노들이 많이 사는 거 같긴 하더라. ㅋ/

영국와서 찍은 사진들 중에 웃고 있는 사진이 많지 않다. 한국에서 많이 찍었던 저런 미소를 카메라 향해서 이유없이 던지는 게 언제부터인가 좀 그래서 자제해 오던 차, 엄마가 사진 한장 제발 보내라고 강하게 요구하시어 친구에게 부탁해서 찍었고 메일로 보내드렸는데, 엄마의 반응은,,, ' 어머 얘, 눈 밑에 좁쌀같은 거 그거 가만 두면 번진다. 한국 오자마자 그거부터 빼자.' ;;;;;;;;; 사진 크기를 조정안하고 보내서 아주 크게 내 얼굴이 떴었나 보다. 하지만 그 작은 좁쌀 두 개는 아주 어릴 때 부터 있어 왔는데 말인거다. 영국인들처럼 100년넘게 보존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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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기타놀이 2009.03.27 05:04

루시드폴, 새



마이크 베터리를 갈아야 하나.
녹음이 모기소리만하게 된다.
이거 중간에 간주가 너무어려워서 생략해버렸다. 히이-

나에게 매우 소중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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