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사랑

수집/기타놀이 2009.03.27 05:00

루시드폴, 오 사랑

고요하게 어둠이 찾아오는 이 가을 끝에, 봄의 첫 날을 꿈꾸네
만리 넘어 멀리 있는 그대가 볼 수 없어도 나는 꽃밭을 일구네
가을은 저물고, 겨울은 찾아들지만 나는 봄 볕을 잊지 않으니
눈발은 몰아치고 세상을 삼킬듯 이 미약한 햇빛조차 날 버려도
저 멀리 봄이 사는 곳, 오 사랑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면 날개가 없어도 나는 하늘을 날으네
눈을 감고, 그대를 생각하면 돛대가 없어도 나는 바다를 가르네
꽃잎은 말라가고 힘찬 나무들조차 하얗게, 앙상하게 변해도
들어줘, 이렇게, 끈질기게, 선명하게, 그대 부르는 이 목소리 따라
어디선가 숨쉬고 있을 나를 찾아, 네가 틔운 싹을 보렴. 오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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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사랑

수집/기타놀이 2009.03.20 05:20


이번엔 주저리주저리 일상을 쓰고 있었는데 컴터 다운되서 다 날라갔다. 컴터 바꿀때가 되었나보다. 수명이 2년 반, 딱 영국에 있었던 만큼인데 이게 다인가... 나도 컴터처럼 좀 오래가지 못하는 성격인가 보다. 요즘은 한국에 돌아갈 생각과 마음의 준비를 하고있다. 여기서 뭐 한국에서와 다름없이 지내왔던 것 같은데 그래도 조국 생각이 간절한 요즘이구나..케케 근데 초콜렛 가게에서 일한지 3개월쯤 되어서 금방 그만둔다고 하는 것도 미안하고, 어느덧 꽤 긴시간을 함께한 친구들 입에서 내가 가면 자기들은 어쩌냐는 농담을 뱉어버리면 또 가슴이 짠해오고... 이래저래 시시하면서 소중한 마음이 가닥가닥 닿은 것들에서 역시나 자유롭지 못하다. 결국 학위나 돈 뭐 이런거에는 꽤 포기가 빠른데도 말이다. (부모님께는 참 죄송한데)

참, 내가 요즘 기타를 치는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도피행각이지 않을까 싶다.(전에 썼었나 이 이유를..기억이 안나네) 석사를 하겠다고 결심하고 영어시험 공부를 한동안 하다가 공부가 정말 하기 싫었다. 20년만에 학문으로 돌아간 우리엄마는 침침한 눈으로도 공부가 그렇게 재미있으시다는데 나는 그런 간절함이 없는지, 우리엄마 말처럼 꿈과 목표 없는 것인지, 영국에 와있는 어릴적 동네오빠 말처럼 도전할 용기가 없는것인지, 아무쪼록 없는 건 왜이리도 많은지. 그 오빠 말중에 기억에 깊이 남은 것이 있는데, 남들이 보기에 니가 자유로워 보여도 니 자신에게는 어쩌면 도망다니는 모습일지도 몰라- 뭐 그런. 내가 알고 있는 얘기라도 남이 해주면 원래 좀 받아들이기 싫은게 어릴때 내 심리였던 것 같은데 담담히 받아들이기 되는 것이, 나이가 들긴 들었나 싶기도 하고, 아직도 도망다니면 이제 어쩌나 걱정이 되기도 하고. 긍정적인 동생들은(동생들이라 그런가?) 도망이라도 나쁜데로 안가고 생산적인데 쓰면 좋은거 아니에요. 한다. 긍정적인 도망에는 내가 또 한가닥하지.ㅋ

하루는 엄마가 전화해서 UN에 들어간 어떤 사람 얘길 하며 너도 그런 목표를 세워봐야지 하는데 정말 오랜만에 엄마랑 싸웠다. 내가 꼭 하기 싫어서 그런걸 안하는게 아니라 능력이 안되는 거라고 내입으로 꼭 말해도 못알아들으신다. 외할머니 얘기까지 꺼내서 엄마를 더 속상하게 만들고- 사실 좀 직면하게 만들고 싶기도 했지만- 엄마 결국 화나서 전화 끊으셨다. 나는 기타치면서 마침 상황에 딱 맞는 트래비스 노래 가사 음미하면서 좀 진정시켰는데 엄마 또 전화하셔서 좀전엔 자기가 화내서 미안하다고 하신다. 난 괜찮다고 했더니, 역시 너에겐 별일 아니었다며 자기만 혼자 감정상한거라고 다시 역정날 뻔하다가 암튼 겨우 진정- 휴

다음다음날 또 엄마 전화, 넌 꿈이뭐니. 나 까페하고싶은데. 했더니 엄마 깜짝 놀라신다. 자기가 하루종일 어디 메이는거 싫어하는 자기딸한테 카페같은거 잘 어울리겠다 싶어, 또 전에 다시까패 할때 참 행복해했다 싶어, 그 얘기하러 전화를 했던 것이라며 신기하다고 소녀처럼 좋아라하신다. 나 참, 이틀만에 UN에서 까페운영으로, 알고보면 우리엄마도 쉬운 여자였던 것이다. 가 아니라 엄마는 내가 높은 꿈을 꾸길 원한게 아니라 어떤 꿈이든, '꿈'을 가지기를 원하셨던 것같다. 고 어렴풋이 느껴져서 그 전에 엄마 감정 건드리며 싸웠던게 역시 내 짧은 소견이었다.

결국 남들의 시선이 아니라, 남들이 나를 어찌 볼꺼라 미리 짐작하는 내 시선이 결국 문제구나 싶다. 괜히 남탓 세상탓 과거탓 상처탓 할게 못된다. 이 모든 것이 다 내탓이로소이다....꺼이꺼이

암튼 한국 1년안에 간다. 가서, 생각다방 바람댁(가제 ㅋㅋ)이 되어 적어도 내 주변의 사람들에게는 이유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 밥도 먹고 살 수 있으면 더 좋겠지만 ^^

(아.. 노래올리려다 말이 많아졌다. 그대가 멀리있어 볼 수 없어도 나는 꽃밭을 일구겠다는 이 따뜻한 가사의 노래는 정말이지 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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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tz for the night

수집/기타놀이 2009.03.20 04:20




Let me sing you a waltz
Out of nowhere, out of my thoughts
Let me sing you a waltz
About this one night stand

You were for me that night
Everything I always dreamt of in life
But now you're gone
You are far gone
All the way to your island of rain

It was for you just a one night thing
But you were much more to me
Just so you know

I don't care what they say
I know what you meant for me that day
I just wanted another try
I just wanted another night
Even if it doesn't seem quite right
You meant for me much more
Than anyone I've met before

One single night with you little Jesse
Is worth a thousand with anybody

I have no bitterness, my sweet
I'll never forget this one night thing
Even tomorrow, another arms
My heart will stay yours until I die

Let me sing you a waltz
Out of nowhere, out of my blues
Let me sing you a waltz
About this lovely one night st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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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수집/기타놀이 2009.03.14 12:44



노래 한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부르는게 쉬운일이 아니구나
중간에 가사고 기타고 난리났다 ㅋ
오늘 갑자기 생각나서 두시간 정도 인터넷 찾고
유튜브에서 줄리델피 손가락 보고 따라 연습한거다.
신기해

비포 선셋에서 줄리 델피가 기타치면서 노래할 때
아 나도 기타치고싶다, 생각했었는데.

(얼마나 더 연습하면 되는걸까
역시 쉬운일이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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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잡은지 일주일

수집/기타놀이 2009.03.08 12:28

손지연, 실화


뭐 전에도 간간히 시도하다가 포기하고 했는데
요즘 큰맘먹고 꾸준히 일주일 정도 연습했다.
손지연노래 좋더라고.

지금은 노래도 못하고 연주도 못해서 듣기 좀 거시기 하지만
더 연습 열심히해서 다시 올려서 비교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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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ver Jews - Slow Education

수집/음악 2009.02.20 07:24


When God was young
He made the wind and the sun
And since then
It's been a slow education
And you got that one idea again
The one about dying

Oh, oh, oh I'm lightning
Oh, oh, oh I'm rain
Oh, oh, oh it's frightning
I'm not the same
I'm not the same
I'm not the same

There's a screen door banging in the wind
Remember you wanted to be like George Washington back then
Everybody going down on themselves
No pardon me's or fair thee wells in the end
And you got that one idea again
The one about dying

Oh, oh, oh I'm lightning
Oh, oh, oh I'm rain
Oh, oh, oh it's frightning
I'm not the same
I'm not the same
I'm not the s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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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s Night

수집/음악 2009.02.07 07:51




Where did you sleep last night? - Leadbelly
You can't do wrong and get by - The Delmore Brothers
John Hardy was a desperate little man - The Cater Family
Rounder's blues - The Delmore Brothers
Goodnight Irene - Leadbe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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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ym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09.02.06 08:56
아침부터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헬스장에 갔다.
트레이너와 처음 약속을 잡고 체력검사와 목표설정
그리고 사용방법 같은거 가르쳐주는 첫번째 만남.

자꾸 무기력해지고 기분도 다운이고 해서 거금 들여 등록한거다.
운동, 건강, 힘, 미용- 중 목표가 뭐냐고 하길래
힘 이라고 대답했다.
나의 무기력증에 필요한게 아무래도 저 네가지 중에는 힘인것 같았다.

이것저것 간단한 테스트들을 했다.
바닥에 엎드려 허리를 들었다 내렸다 다리를 올렸다 내렸다,
무식하게 생긴 기구들을 당겼다 밀었다,
아령을 들고 고무공에 기대에 들었다 올렸다,
두번만 더! 10초만 더!
외치며 내 옆을 지켜주는 몸좋은 트레이너의 도움탓이었는지
나, 너무 잘해버린거다.
깜짝 놀라며(영국인 특유의 오바인지는 몰라도)
너 정말 힘 좋은데!! 계속 감탄하며
다음 시간에는 더욱 강도높은 훈련을 준비하겠단다.

첫번째 시간이었는데, 힘 되게 없는 사람처럼
strength를 목표란에 크게 써놓았는데,
사실, 나 힘센 여자였던 것이다.

힘이 없어서가 아니라 힘이 있는데도 잘 사용하지 못하는 건
도대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거냐고,,,
갑자기 죄책감이 밀려온다. ;;;;

암튼 시작한 운동, 돈 낸 3개월은 열심히 하련다.
운동이 에너지를 불러주었는지
일끝나고 저녁에 도서관도 방문해주셨다.
그래, 아침에 운동하고 12시부터 6시반까지 초콜렛 팔고 저녁에 도서관가는
규칙적인 생활 3개월- 따위가 뭐 큰 변화까지야 가져오겠나만은
이제 해도 길어지고 봄도 올테니
희망을 가지고 단순하게 살아보아야겠다.

세번째 맞는 영국의 까맣고 축축한 겨울의 여파가 좀 세긴 세다.. 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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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09.02.05 08:50

전화기가 울리고 엄마 번호가 뜬다
한참 쳐다보다가 한숨 돌리고 받았다
요즘 좀 상태가 안좋아 들키기 싫은마음에
아닌척 싫은티를 내고야 만다.

'아침에도 전화하고 저녁에도 전화했노?'

'신문보다가 니 생각이 나서
요즘 한국에 워낭소리라는 다큐가 인기있어서
다음주에 학교 친구들이랑 보러 가기로 해따 아이가
감독이 하는 말이
세상을 바꾸기 보다 마음을 바꾸는
일상을 들여다보는 영화를 만들라고 했다는데
우리딸 생각이 나서... 인터넷 되니까 함 찾아봐라'

'어 아라따. 찾아보께. 고맙데이'

'우리딸 공부 열심히 하고~'

'...어'

전화 끊고도 한참 딴짓하다가
자기전에 한번 유튜브에 찾아봤다
헉, 예고편 보는데 눈물이 펑펑 난다.
네이버에 올라온 리뷰읽는데도 눈물이 계속난다.
별 얘기도 없는데 말이다.
얼마 전 읽었던 위화소설 '인생' 생각이 났다.
그거 보고도 펑펑 울었었는데..

삭막해진 내 마음에 아직도 흘릴 눈물은 남아있나보다.
누구보다 딸을 잘 알고 있는 엄마가 참 고맙고
이런 영화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참 고맙다.

마음을 바꾸는 일상을 들여다 보는 사람....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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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09.02.04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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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눈올땐 좋았는데 말이다. 볼이랑 나가서 중국집 양념통닭 비스무리한거도 사오고 아무도 안밟은 눈도 막 밟고 강아지 발자국보고 좋아라 하고 그랬는데 말이다. 밤새 눈이 내릴줄은 아무도 몰랐던 거다. 다음날까지 꼬박 눈이 와버렸다. 18년만의 눈이라고 뉴스에서는 떠들어대고 겁먹은 버스들도 다 운행을 멈춰버리고 11개 전철라인중 10개가 운행을 전체적으로 멈추거나 부분적으로 멈추었다. 그래서 나랑 볼은 일하는데까지 걸어가야 했던 것이다. 아무도 치우지 않은 눈이 꽁꽁 얼어버린 길을 걷고 또 걷고 가끔 얼음물 웅덩이에 발이 빠지면서 그렇게 말이다. 다들 어디서 났는지 장화들을 신고 나왔는데 세상에서 젤 부럽더라는. 오후가 되어도 눈발은 그치지 않았지만 게중 용감한 버스 몇대가 운행을 시작했다. 집에 돌아올때는 버스 두대를 갈아타고 한시간을 걸어서 왔다. 그게 한시간 걸릴 거리라서가 아니라 눈길이라 어정어정 걸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걷다 지쳐서 버스정류장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는 중 건너편 담배피던 아주머니가 큰소리로 외친다. 어이 오늘 버스 안다녀~ 이런 모든 불편함 속에서도 뭔가 일상적이지 않은 사건에 도시가 좀 들떠보인다. 덩달아 나도 좀 들뜬거 같기도.

하루가 지나니 집앞 눈은 그래도 있건만 도시 거리속 눈은 금새 사라져버렸다. 버스도 전철도 제자리를 찾고 길가에 모아둔 눈더미는 처음의 깨끗함은 찾아볼 수도 없이 어느새 새까만 도시색을 품어버렸다. 도시란 모든 것이 너무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는 영악한 놈이다. 이런 영악한 놈과 느리고 엉성한 내가 맞을리가 없는데도 나는 뻐근한 목을 부여잡고 그냥 있는거다. 가끔 찾아오는 무언가를 기다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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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왔다

수집/사진 2009.02.02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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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이다 이렇게 눈이 많이 온 런던
괜히 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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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와 얼굴들, 정말 없었는지

수집/음악 2009.01.31 09:29



요즘 좋아 이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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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마음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09.01.29 07:19
현민이 검정치마 앨범이랑 주홍빛 티셔츠
그리고 오랜만에 써본다던 손편지
너무 고마워
답장은 좀 늦어지지만
나도 손편지 쓸께

가원이 연하장, 그전에 도착한 엽서까지
연속편지- 흐흐
내가 요즘 새로 알바를 시작해서
정신이 없거든.
그리고 뭐 좀 생각도 별로 없고 해서,,
역시, 답장이 늦어지지만
곧 보낼께
우표는 잔뜩 사두었어

윤이, 오늘 호주 떠났을텐데
전화도 한통 못하고
호주 정착해 주소 정해지자마자
날려줘
새 주소 첫 편지 내가 쓸래

펜팔친구 소혜
그동안 너무 달렸지
넌 잠깐 쉬자 ㅎㅎ

사실 편지쓰고 싶은 사람들 너무 많은데
잘안되네
혜란언니 상이 주소는 책상앞에 있는데
내가 또 답장전문이라 ㅋ
이때 또 승환이도 있는데
내가 남자는 잘 간수를 못해 ㅎ

고딩친구 지영이 영주 연욱이 주소도 덩그러니,
세월이 흐른만큼 할얘기가 많아야 하는데
더 먹먹해지는게 아쉽다.
그거 다 따라잡을 수다가 더 절실한데 말이야
고영주양만 좀 내 보조를 맞추어 걸어주고있어 ㅎㅎ

한동대 그리운 숑언니- 이젠 형부랑 여름이까지
시집간 정아언니 희주언니
어느별에 있는지 모를 도톨양
정말 소중했던 사람들인데
이제 다 어디있는건지

항상 고마운 울앤
헤어진지 벌써 2년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가족같이 친구같이 응원해주고
당신을 알았다는 것, 정말 내겐 과분한 선물이라 생각해

연락 절대 안하지만
서로 마음에 담아두었다고 확신하는
서영주, 강쌤
다시 만날때까지 연락 안할꺼같어 ㅎㅎ

7번국도 내사랑
영화로 만나자
오직, 영화로

마주치고 흘러가고 잊혀지고 이어지고
시간의 흐름속에 모두 다른 크기같지만
하지만, 고마운 마음 만큼은 다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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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09.01.28 09:27


보고싶다, 라고 생각해
아니 생각한다기 보다 문득 떠올라.
가끔 꿈에도 나오는데 그럼 신이나
맹형 꿈에서는 아직도 자꾸 맹형을 속인데ㅋ
유정씨 기억속 이야기들도 많이 궁금하고
가족들을 만나고 싶은데 만나면 뭘할수있을까
끝까지 비밀이었더라면 좋았을 것들이 있을지도 몰라.
기억력 나쁜 내 머리속에도
남아있는 상황들과 대사들이 떠오르면
그건 현실이었던가 싶어져
근데 그건 그당시에도 마찬가지였어
단한번도 현실적이었던 느낌은 아니니까.
사랑해, 라고 말했더니 고개를 저으며 내 입을 막았지.
푸핫, 무쟈게 챙피했는데 나중엔 조금 이해할 수 있었어.
어린놈이 늘 나보다 앞서가고 말이지.
지금은, 고맙다는 얘기를 젤 하고싶지만
말 안해도 알겠지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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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1927

수집/영화 2009.01.12 23:14


www.19-27.co.uk  -> 홈페이지 클릭클릭

Between the devil and the deep blue sea

재밌었다아- 또 보고싶다.
한국에도 갔었데.
홈페이지 재밌으니까 놀러가보삼. 구석구석 볼게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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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smile to remember

수집/시 2009.01.12 10:19

a smile to remember
 
  we had goldfish and they circled around and around
in the bowl on the table near the heavy drapes
covering the picture window and
my mother, always smiling, wanting us all
to be happy, told me, "be happy Henry!"
and she was right: it's better to be happy if you
can
but my father continued to beat her and me several times a week while
raging inside his 6-foot-two frame because he couldn't
understand what was attacking him from within.

my mother, poor fish,
wanting to be happy, beaten two or three times a
week, telling me to be happy: "Henry, smile!
why don't you ever smile?"

and then she would smile, to show me how, and it was the
saddest smile I ever saw

one day the goldfish died, all five of them,
they floated on the water, on their sides, their
eyes still open,
and when my father got home he threw them to the cat
there on the kitchen floor and we watched as my mother
smiled

Charles Bukows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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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border

수집/사진 2008.12.3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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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서 터키로 넘어가는 길, 국경만 넘었을 뿐인데세상이 달라진 듯 보였다. 황량한 사막느낌의 시리아에서 몇 분만 벗어나면 짙은 숲색 터키의 산이 나왔더랬다.

국경에서는 크고 작은 불법들이 성행했다. 국경일이라 버스가 없었던 관계로 우리는 민간 택시를 잡게되었는데 시리아 국경에 잠시 멈추어 이런저런 작업이 진행되었고 우리에게는 출처를 알수없는 이상한 상표의 콜라를 쥐어주며 기다리라 했다. 시리아에서 싸게 기름을 사서 차에 실었고, 시트밑에 이것저것 숨겨넣었고, 우리에게  터키로 넘어가면 몇배나 비싸게 팔릴 담배 두보루씩을 맡겼다.

터키 국경에서 군인들이 이리저리 차를 뒤졌지만 의자밑까지 뜯어보지는 않아서 무사히 통화할 수 있었다. 나에겐 매우 재미난 경험이었지만, 그들에게 그것은 생계를 잇는 직업이었다. 기사아저씨는 여권에 수도없이 찍힌 양국의 비자를 자랑스러운 듯 보여주었다.

육로의 국경을 갖지 못한 한국에서 태어나서 그런지 자동차로 국경을 넘는다는 것은 언제나 신기한 경험이다. 이 여행에서 나는 불가리아- 터키- 시리아- 터키- 그리스, 이렇게 모두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었지만 거의 밤에 이동했기 때문에 택시로 낮에 이동한 시리아- 터키 국경이 특히 기억에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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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 blood- MOT

수집/음악 2008.12.2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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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욕실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08.12.09 06:34
집안의 가장 깊숙한 곳에 있어야 할 듯한 욕실.
우리집 욕실은 바깥 공기에 가장 가깝게 위치해 있다.
많은 하숙생들의 사용이 불편해지지 않기 위해
건물 한 쪽 구석 다용도실에
슬라브 지붕과 외벽을 만들어 욕실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행색 초라한 욕실이지만,
나는 이 욕실이 딱 맘에 든다.

우선 뜨끈뜨끈한 전기 순간온수기.
보일러와 상관없이 콸콸쏟아지는 그물은,
어쩌면 바깥공기와 만나는 수증기때문에
살짝 노천 온천같은..(이건 오바당..ㅋ)느낌까지 주곤한다.

또한 슬라브 지붕.
비라도 올라치면, 후둑후둑 정도가 아닌,
욕실안의 공명과 함께
멋진 빗소리 행진곡이 연주된다.
빗소리 들으며, 뽀얀 연기나는 따순물에
샤워를 하는 기분은 환상.

그뿐인가.
창밖으로는 화려한 신촌의 야경이 펼쳐져있다.
나의 욕실은 이처럼 은밀한 공간이라기보다는
바깥세상과 가장 가까운 공간으로 느껴진다.


오늘, 그 욕실 바닥에 낙엽한장이 날아와 있었다.
욕실에서 성큼 다가온 가을을 느끼다니.
왠지 그동안 살짝 외로웠던 마음이 추스려진다.
가을이니까. 외로움도 정당하게 된거니까.
가을의 외로움은 가을의 일부니까.

새삼, 이런 생각이 든다.

세상과 가까운 곳에 존재해야한다.
세상과 가까이에 있으면
그만큼 프라이버시도 잃을 수 있고,
불편함이 있을 수 있지만,
거기엔 신선함이 있고,
변화를 예민하게 느끼게 할 자극이 있다.

존재와 존재가 만나 부딛히는 멋진 긴장감.


은밀한 욕실속에서는 비밀과 안녕이 있을지는 모르나,
아무래도 외로울 것 같다는.

(하하 그래서 내가 목욕탕 토크를 좋아한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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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9월에 쓴 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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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08.12.09 06:00

삐-익.
미닫이 문을 열었더니 해질녘 노란 빛이 방에 가득 차 있었다. 그런데도 방은 밝다기 보다는 어두웠다. 방 한가운데 작은 상자가 놓여있었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엄마도 알지 못했다.

그저 노란 상자였다. 호기심에 얼른 방에 들어가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또 다시 노란 봉투가 있었다. 그 봉투를 열자 노란 줄무니의 작은 새끼고양이가 눈이 부시다는 듯 작은 목소리로 울었다.
니야오- 온통 노란색 속에 작고 예민한 소리.

내 어린 심장이 콩닥콩닥 뛰었다. 그 녀석은 조그만 혓바닥으로 하얀 우유를 핥아먹었다. 이 빠진 접시에 담긴 우유는 금새 없어졌다.


엄마는 동물을 싫어했다. 고양이를 본 엄마는 짜증을 냈던 것도 같다. 아빠가 가져다 놓은 것일까.좁고 하나밖에 없는 반지하 방에 이것 저것 가져오는 아빠에게엄마는 신경질을 내곤 했다. 아빠는 온갖 공구들, 공기총, 양궁, 낚시대들,전화기들, 전선, 도면, 운동기구들,미니골프세트, 장난감자동차, 진돗개 두마리 등등을 집에 들고 왔지만 아빠는 집에 잘 계시지 않았다.

태풍이 몰아치던 밤, 그 반지하 방 한켠의 창문이 떨어져서 엄마는 밤새 창문을 붙잡고 있었고 나는 무서워서 울고 있었던 그때처럼.
아빠가 가져온 물건들만 아빠를 대신해 집을 지켰다.

아빠가 가져온 물건들 중에서 이 고양이만큼 내 가슴을 콩닥이게 한 것은 없었다. 노란 어둔 방안에서 발견한 노랗고 작은 고양이의 느낌이 생생하게 기억나는 걸 보면 더욱.



그 고양이가 우리집에서 얼마동안 어떤 모양으로 살았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내 기억속에서 그 고양이는 갑자기 비약적으로 커버려서는 집에서 사라졌던 것 같다.

엄마는 고양이가 도망갔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알게된 것인데 엄마는 주인집 할머니에게 고양이를 주었다. 쥐를 잡게한다는 명목이었다. 그때만해도 고양이는 쥐를 잡는 용도로 많이 쓰였던 것 같다. 그리고나서 할머니는 고양이를 잡아먹었을 것이다. 그 당시에는 다 그랬다. 개든 고양이든 마지막은..엑기스를 먹는다.

그 이후 오랫동안 나는 고양이를 싫어했다. 날카로운 소리도 싫었고
도망가다가 잠깐 서서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무서웠다. 속을 알수 없는 그 눈. 불쾌한 동물이었다.




2004년이 져가던 겨울, 현민이와 로모 카페에서 얘기를 나누다 카메라를 꺼내들었다. 창밖의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눈이 내렸고 풍속계인지 풍향계인지 하는 녀석이 바람을 맞으며 뱅글뱅글 돌았다. 1974 way home 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왔고 우리는 스물다섯에서 스물여섯으로 가는 그 즈음 순간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그때 그곳에는 도도한 한마리 고양이가 있었는데 관심을 보이면 사라지고 무관심하면 어느새 가까이에 와있었다. 유연하게 기지개를 펴고 높은 곳에도 가뿐하게 오르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모든 것이 서툴기만한 했던 20대의 가운데자락에서 유연한 고양이의 몸놀림은 질투날 정도로 아름다웠다. 체스판 모양의 카페 바닥과 흰색 고양이가 잘어울렸다.




나는 오랫동안 고양이를 싫어했었다. 노란 방에서 작은 목소리로 울던 아기고양이의 느낌을 기억하고 있다. 그 방. 조그만 반지하 방은 어두운 노란색이었다. 그 가운데 있던 노란작은 상자 속.

그 곳에 내 어린시절이 있었다.




스물여섯의 반이 지나간 지금. 나는 더 이상 고양이를 싫어하지 않는다. 퇴계로 동물가게 쇼윈도에서도 한참서서 고양이를 본다. 하얀색과 노란색이 섞인 빼빼마른 고양이를 찾아보지만 그런 고양이는 잘 보이지 않는다.

노란 아기 고양이를 만나면 집에 데려오고 싶다. 햇살 잘 드는 곳에서 몸을 동그랗게 만들어 늦잠을 자고, 실컷 자고 일어나서는 유연하게 기지개를 펴는 모습을 보며 여섯살의 김인혜에게 이야기해 주는거다.

스물여섯의 김인혜는 고양이를 좋아해.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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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에 쓴 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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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이야기

글나부랭이/열정없는세상 2008.11.03 22:09
J는 몇일째 밥을 먹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저 커피와 담배만을 들이킬 뿐이었다.

"T를 잃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니?" J가 물었다.
"내가 말라들어가는 기분.."
"지금 내가 그래"
"누가 죽었어?"
"...아니"
"실연당했어?"
"...아니"

J는 쉽게 말을 꺼내지 못했다. 1시간동안 한숨만 쉴 뿐이었다. 궁금하지 않은 척 여유를 부렸지만 조바심에 자꾸 채근하여 묻다 지쳤다.

" 너 그럼 하나만 말해. 결국 말할꺼면 집요하게 물을꺼고, 아니면 더이상 묻지 않을께."


".....B라는 눈이 예쁜 아이가 있어. 자꾸 주변에서 어른거려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괜히 곰돌이 날개만 난도질하고있어."

J는 힘겹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녀는 조각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예술가이다. 요즘은 테디 베어에 자신을 투사하여 작업중이다. 그런데 아무리 작업으로 표현해대도 풀리지가 않는다 했다. 음식을 먹는다는 게 역겨워서 아무것도 삼킬수가 없단다. 순간 약간의 분노와 연민이 동시에 치솟는다. 감히 그것에 T를 들먹인것에 화가났고, 감정이라는 뜨거운 것이 J를 그만큼 아프게 할 수 있다는 걸 공감하기에 연민도 느껴졌다.

"고백해. 한번 만나봐. 아님 말지 뭐. 부딛혀봐야 사랑인지 아닌지 알지."
"너무 사랑을 오래 안해서, 그래서 그런걸꺼야. 그래서 헷갈리는 거야. 음, 그런걸꺼야. ...혹시라도 내가 그 아이를 갖고 노는 꼴이 될까 겁이나."
"언제부터 그랬어? "
"생각해보면, 처음부터 그랬던 것 같아. 내 자신도 모르고 있었을 뿐이지.."

그러고 보니 새 학기가 시작되던 때부터 J와 같은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는 B의 이야기를 종종 들어왔고, J의 학교에 놀러갔다가 한 두번쯤 마주치기도 했었다. 보이쉬 하게 생긴, 그리고 조금 우울하게 생긴 작은 여자였다. 외로워 보여서 자주 술친구가 되어준다는 것과, 거침없는 성격의 J가 B를 알게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너 레즈비언이지?" 라고 물어서 당황시킨 적이 있다는 얘기가 기억이 났다.

" 니 성격이, 남을 배려하는 성격이니까. 그 아이가 레즈비언이면 그 아이에 대한 배려는 니가 레즈비언이 되어주는 거잖아. 배려로 그러는지 아닌지는 부딛혀보고 시간이 흘러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J는 정확히 사랑에 빠진 증상이었다. 어딘가 제3의 공간을 향해 시선을 던지며 사소한 그녀와의 기억들을 이야기했다. 한번 말문이 트이기 시작하니 이것저것 두서없이 술술 흘러나왔다.

"넌 런던에서 운도 좋다. 그런 감정도 느낄 수 있고. 난 니가 부러워"



몇 일 후 만난 J는 여전히 밥을 먹지 못하고 있었지만 조금 변해있었다. B에게 고백을 했다고 했다. 그리고 B의 대답,

-지금은 내가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어.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으니 아무 기대도 하지마.

"힘들어?"
"첫 하루는 정말 죽을 것 같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네. 장하다 J. 정말 용감해. 넌 정말 용감한 아이였어. 알고 있었지만.."

일단 터뜨리고 부딛혀보기를 권했고 어떤 상황이든 나는 같은 소리를 하지만, 정말 그렇게 해내는 사람은 드물다. 나 역시 그렇게 못한다. 좀 돌아서 부딛히던지, 제 3의 방법을 강구해서 자기합리화를 시킨다든지 할 뿐이다. 나는 다시 J가 부러워졌다.

공원에 앉아 이어폰을 나눠끼고 T의 음악을 들었다. 1년 전쯤 J가 우리집에 놀러왔을 때 T의 음악을 들려주었는데 그때부터 팬이 되었다. 얼마 전 컴퓨터를 도둑맞아 내가 준 음악과 영상들이 다 없어졌다며 다시 T의 작업들을 달라고 만날 때 마다 조르는 중이었다.

" 이 곡은 가수가 부른 원곡도 들어봤는데, T가 부른게 더 좋은 것 같아." 
" 와, T에겐 영광인데..그 얘기 하늘에서 들으면 어떻게 좋아할 지 눈에 보인다."

역시 런던에서 제일 좋은 건 이런 공원과 벤치가 많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말없이 음악을 들으며 나무와 하늘,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들,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들 속에 앉아 있다가 우리집 고양이 생각이 났다.

" 우리집 고양이는 내 발을 또 다른 개체로 생각하나봐. 내가 안아서 무릎위에 올리면 기어이 내려가서 자꾸 내 슬리퍼 신은 발에다 대고 구애를 해. 발정이 나서는 괴로운 듯 비둘기 소리를 내고 내 발 주변을 배회해. 그래서 내가 말했지. '고양이야, 나는 사람이라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게다가 나는 너와 같은 여자잖니..' 웃기지?"

J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 B가 내게 했던 말인데..."
" 야. 일어나. 괜히 고양이한테 투사시키지 말고, 가서 밥이나 먹자."

이렇게 말하며 일어났지만, 사실 본능을 솔직히 표현하는 고양이에게 난 매번 부러움을 느끼고 있던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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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생각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08.10.24 08:18
마음 속, 영혼 속, 혹은 그저 생각 속,
힘에 부쳐 기운이 땅 밑으로 내려가다
죽음에 다다른다 느껴질 때;
(반드시 그것은 현실적이다)
몸 속 붉은 색이 회색이라 생각 될 때,

7시경 버스 창밖의 시린 하늘색은
빛을 잃어가는 시각임에도 창백함따윈 없다.
하필 그 파랑 속 희미한 희망의 기운은
몸 안 채도를 높이려 생각 속 시간을 되돌린다.

5시경 빛을 뉘어 쬐던
가로수 아래 붉은 흙,
행인들의 옆 얼굴을 차별없이 채우던
그 빛깔을 떠올리고야 마는것은,

아직 몸 속 그것은
붉게 흐르고 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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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04 15min writing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08.10.23 04:19
이별

얼마만의 글쓰기인지.

아까 이별이란 단어가 떠오른데는 내일 가원이가 간다는 사실이 좀 작용한거 같으다. 내일 우리가 하게 될 그것은 실상 이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별이란 단어속에 넣어버린 건 우리가 그토록 벗어나고 싶어하는 시간의 세계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세계만 벗어난다면 이별 따윈 없었을텐데. 하지만 어차피 이 속에서 살아야 한다면 굳이 이땅의 것들을 부정할 이유는 무어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몹시도 식상한 문장이지만 효력있는 카피다.

그리하여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다. 이별이란 무언가 하고.

가원이가 2년전 공항에서 보여준 태도는 매우 쿨하고 어른스러웠다. 평소 자신같지 않다며, 매우 어른스럽게 나를 다독였는데 그건 진짜 가원이, 숨겨져있던 넉넉함이었을꺼다. (이렇고 쓰고 가원이한테 읽어줬더니 자기 공항에 안나오고 출근했다고, 회사 화장실에서 엄청 울었다고 했다. 마지막날 가원이 집에서 자고 나올 때였다보다.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은. 못난 기억같으니라고)

나는 평소처럼 바람같이 사라졌다. 미련도 찌질함도 없는 것처럼 그랬고, 2년이 흘렀다.

그 이별은 내게 2년 후 런던에서 만난 가원이와의 시간을 신나게,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다. 근 2년간 아찔하게 신나는 희귀한 시간. 그 시간으로 이별을 맞고 그 이별로 다음 만남을 맞을 수 있을꺼다.


이별, 하면 태섭이를 떠올릴 수 밖에 없다. 시간의 강을 건너는 이별을 처음으로 알려주었으니까. 죽음은 모든 걸 분명하고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더랬다. 죽음이라는 이별은 살아남은 자들에게는 선명한 문신자국같은 선물이다. 남겨진 모든 것들에 허무와 희망을 동시에 불러일으키고야 만다.

어쩔수 없는 의미부여형 인간 김인혜는 이별의 반대편에 있는 만남을 불러일으켜 그 순환의 에너지속에 완전함을 담으려 한다. 그러나 한번에 하나씩만 다가오기에 그 완전함은 결코 만져지지 않겠으나 마치 만져지는 듯 행동하고 생각하는 것이 나의 조로증이었을까.

가원이가 내일 간다.



아무래도 15분은 짧다. 뜬금없이 끝나버린 걸 다시 보니 너무 웃기다. 가원이는 마지막까지 내게 사랑을 듬뿍 주어버리고 총총 가버렸다.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다. 에피쿠로스가 그랬다지, 무슨 음식을 먹느냐 보다 누구와 함께 음식을 먹는지가 중요하다고. 밥상을 혼자 맞이하는 것은 사자나 늑대의 그것과 다름없다고. 런던이든 유럽이든 블루스빠든 느끼작렬 잉글리쉬 브랙퍼스트든 네루다의 와인이든, 그 모든것보다 가원이와 함께여서 참 좋았다. 살짝 외로워지던 오늘 밤, 다시 그때를 떠올리며 마음을 다시 잡는다. 성령이 주시는 은혜의 순간을 사모하며(이런 기독교적인 단어들 을마만에 써보는지 완전 쩐다 ㅋ) 나는 더 많이 깊이 생각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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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여름

수집/사진 2008.10.21 08:36














기다림

밤은 다시 길어지고
기다림은 더욱 깊어진다.
그리하여 묵은 사진첩을 꺼내들고
미뤄둔 정리를 시작한다.
우리는 모두 다른 세계에서 살아간다.
이해와 신뢰와 소통은 꿈같은 이야기.
그러나 희망은 잔인하게도 아침을 두드리고
다시금 창문넘어 해를 맞는다.
기다림에 적응할 수 없는 이유는
늘 부족하거나 과잉인 감정들속에
결코 적응되어지지 않는 이유와
다름 아닌 것.

희망은 참으로 잔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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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라이너 마리아 릴케

수집/시 2008.10.17 17:11

고독

라이너 마리아 릴케


고독은 비와 같은 것.
바다에서 저녁을 찾아 오른다;
외롭고 머나먼 들녘에서 오른다.
항상 외롭기만 한 하늘로 옮겨갔다가
하늘에서 도시로 내린다.


골목골목에서 아침을 맞아 몸을 일으키고
아무것도 찾지 못한 육신들이
실의와 슬픔에 빠져 모두 떠나갈 때
서로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같은 곳에서 잠들어야 할 때
밤과 낮의 시간이 서로 얽혀, 비 되어 내려버리면

고독은 강물과 함께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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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ng, bigt

수집/음악 2008.09.25 07:17




my first Blu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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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여름

수집/사진 2008.09.0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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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
스쳐만 가도 마음 따뜻해지는
거리마다 사람들,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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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여름

수집/사진 2008.09.08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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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이스탄불 일요일의 공원,
가족나들이
푸짐한 음식은 이방인에게도 허용되었다.
말 한마디 통하지 않아 웃음만 주고 받다가,
이날 이후 터키어를 하나씩 외워보았다.

'고마워' ->테쉐큐례데림
'참 친절하구나'->촉키발슨
'예뻐' '좋아' '맛있어' -> 촉 규젤 (다 한 단어로 해결!)

고마운 한 때를 선물한, 참 착한 가족의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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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여름

수집/사진 2008.09.08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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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
갑작스런 소나기
시원하게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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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여름

수집/사진 2008.09.0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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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시원한 곳에는 집없는 개들,
불가리아 터키 시리아 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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