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de Paris 1

수집/음악 2008.09.07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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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de Paris 2

수집/음악 2008.09.07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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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크가는길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08.09.07 22:52
기술적인 문제로 Grantham에서부터 준비된 버스로 갈아탔다.
기차 여행 가운데 버스 여행이 포함되어 있다니 선물세트같구나.
(게다가 그 이유로 요금도 터무니없이 싸다.)

30분정도 한적하고, 별 매력없는게 매력인 시골길을 달렸다.
Newgate역에서는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다음 기차를 기다렸다.
커피 한잔을 사들고 기차에 올랐는데
커다란 울음소리가 내가 탄 기차칸에 울렸다.
4살쯤 된 아기가 창밖을 향해 서럽게 울고 있었다.
기차안 사람들은 웃었다.

곧 창밖에 아빠 얼굴이 나타났는데, 창문에 뽀뽀를 하며 아이를 달랬다.
창문에 얼굴을 붙히고 서럽게 우는 아이는
엄마를 곁에 두고도 눈물을 그치지 않았다.

'아빠는 내일 오실꺼야'


그러나 아이에게 내일은 없다. 지금 이 순간만 있을 뿐이다.


엄마는 동물 스티커를 꺼내 아이의 관심을 돌리려 한다.
아이의 얼굴에 잠시 흔들리는 기색이 보인다.
그 사이를 틈타 엄마는 아빠에게 가라고 손짓한다.
그러나 아빠도 자리를 뜨지 못하고
계속 창문을 향해 키스를 보낸다.
스티커에 잠시 유혹당하던 아이는,
금새 더 크게 울음을 터뜨리고 기차는 출발한다.


이보다 더 슬픈 이별장면을 본적이 없다. 진짜다.
안이 보이는 투명한 베낭을 어깨에 매고,
그 안은 온갖 과자와 장난감으로 가득차있고,
창문에 두손과 얼굴을 붙힌 채 서럽게 우는 아이의 뒷모습말이다.

모자를 벗기고, 가방을 벗기고, 외투를 벗기니
예상밖에 남자아이다.
(사실 옆에 더 어린 여동생이 있었는데 시종일관 무표정하게 오빠를 바라봤다.)

이제 울음은 그쳤지만 얼굴, 특히 입가에 슬픔이 가득했다.
잠시 스티커에 집중하다가 다시 서러워지는지
엄마의 어깨에 얼굴을 파묻는다.

무관심한 여동생과 (낯선 아기를 만나면 늘 시도하는) 있다,없다놀이를 하다가
나는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부끄러움에 창문으로 고개를 돌렸다.
커피 살 때 티슈를 챙기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는 울음을 그쳤지만, 내 울음은 그치지 않는다.


네살박이 아이에 머물러 있는 내가 창문에 비친다.
눈을 감았다.
눈물이 뺨에 느껴져서 티슈로 닦아냈더니 얼굴이 당긴다.
눈을 뜨니 창밖에 비가 내리고 있다.
'하늘도 울고 있잖아'
따위의 유행가 가사같은 유치한 생각이 떠올라 부끄러워졌다.


물방울은 하늘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듯 싶더니,
창에 부딛혀서는 옆으로 흐른다.
한방울이 창을 따라 미끄러지면,
곧이어 다른 한방울이 따라온다.
그 중 몇 개는 마지막에 가서 만나기도 한다.

들판에 간간히 한 그루씩 심겨진 나무가 보인다.
저건 누가 심었나 싶은 생뚱한 생각이 든다.


서럽게 울던 아이는 이제 기차놀이에 집중하고,
검표원아저씨를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바라보고,
인상 찌뿌린 얼굴로 과자를 한주먹 쥐어 먹는다.


아이에게 내일은 없다. 지금 이 순간만 있을 뿐이다.


더 이상 아이가 아닌 어린 나는
그 아이의 눈물과 내 눈물이 만난 순간을 기록한다.
창밖엔 더이상 비가 내리지 않고,
여전히 가끔 한그루씩 나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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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악사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08.09.07 22:51

줄타기를 하며 바이올린을 켜는 거리의 악사.

그의 빈티지 광대스러운 조끼

발목까지 올라오는 검은색 스니커즈는

바짓단을 감싸고 있다.


장난스러운, 동시에 진지한 표정.

한 발로 줄위에 서서

리모트 건트롤로 엠알을 조정한다.


바쁜 점심시간

(내생각에 런던은 출근시간보다 점심시간이 더 바쁘다)

슈트를 차려입은 거리의 행인들은

속도를 줄이지 않은채 고개만 돌려

그에게 의아한 눈빛을 던지고는 갈길을간다.


박수를 치지도, 동전을 주지도 않는 나는,

그와 행인을 번갈아 가며 본다.



저녁이 되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

버스를 기다리며 고개를 돌리니

아까 낮에 줄을 매어 놓았던

두 그루 나무만 어둠속에 조용히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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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돈지하철

글나부랭이/오래된나무문 2008.09.07 22:49

역시 기다리니까 잘안보여.
다만 무언갈 바라본다.

빨간 목폴라에 까만 모자를 쓴 인도여자를 유심히 봤어. 학교가는 지하철에서.
근데 그 미소있잖아. 뭔가 생각난듯한 혼자만의 시간의 미소.
나도따라 웃었는데,
그녀는 곧장 심각한 얼굴이 되었어.
나는 콧잔등을 찌뿌리며
그 머리속 그림을 좇아가고있었는데,
그 여자 앞에 서있던 남자가
보고있던 신문을 무심코 그녀의 얼굴 가까이로 들이밀어버렸어.


두손을 앞으로 모은 채 살짝 웅크려있던 그녀는
순간 몸을 뒤로 재켰지. 하지만 여전히 웅크린채.
고개도 살짝 숙인 상태였어.
그리고는 다시 혼자만의 시간으로 돌아갔겠지.

그 미세한 부딛힘들을 무심코 보던 나는
나도모르게 디제이 김강사가 업뎃해준 음악에 빠져들었었나바.

그리고 무슨일이 일어났게.

나는 내려야 할 역을 지나치고 있었어.

쉐엣, 수업 늦었다.


학교갔다 돌아오는 지하철은 까맣고 꽉차있어.
어느새 어떤 스페인말 쓰는 세명의 이방인들과
동그랗게 모여 서있더라.
뭐라고들하는지. 영남이는잘있는지.

그러다가 옆에 틈이 좀 생겨서
그 무리를 벗어났어.

아침에 듣던 음악, 아침에 하던 짓. 고대로 두리번거리다보니
청각장애인 친구둘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어.
두 사람 사이에는 검은 머리의 백인과
땋은머리의 흑인이 신문을 보고 있었는데,

상상돼?
두 사람은 떨어져 앉아서 수화로 신나게 떠들고
그 사이에 앉은 사람들은 무표정하게 신문을보고
주루룩 이어진 4개의 의자에서 벌어지는 대화말야.

시끄러운 런던 자철소리 안들려서 좋겠다.
무슨얘기하는지 무지궁금하다.
한명의 까만 프렌치 네일이 예쁘다.
어 요즘 유행하는 아랍스탈 목도리했네.
한명은 풀색이고 한명은 하늘색이네.

뭐 이런 시덥잖은 생각들을 하다가
앗, 이번에는 제대로내려야지 싶어서 밖을 쳐다봤어.
수화로 대화하던 친구들이 내리네.
나는 한정거장 더 남았다.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웬지 아쉽다.

두사람이 내린 의자중 하나에는
신문을 든 무표정한 갈색머리 백인이 앉았고
나머지 한자리는 비어있었어.


그렇게
바쁜 세상 한가운데서
혼자만의 시간,
그때 떠오르는 미소를 좇아다닌다.
누군가는 내 미소를 발견했을까.

아마 그 시간의 미소는
만남. 일꺼야.
우리모두 하나로 이어진 동그라미안을
슬쩍 만날 수 있는 곳.

원래 하나였던,
그리고 언젠가 하나가 될 그 것.

이제 그거 찾아볼라고.

오늘은 워밍업이었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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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a Vista Social Club OST

수집/음악 2008.09.01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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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머스미스의 기억

글나부랭이/열정없는세상 2008.09.01 04:48
A는 나를 보자마자 달려나와 길고 가는 팔로 나를 안아주었다. 얼굴은 환히 웃고 있었지만 큰 눈에서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 보였다. 나는 내 입에서 나는 담배 냄새가 문득 신경이 쓰여 그녀의 팔에 어정쩡하게 안겼다. A는 싱글 에스프레소를 주문한 내게 더블 에스프레소를 공짜로 쥐어주고 다시 다음 고객의 주문을 받았다. 두 배의 카페인이 내게 미칠 영향과 눈치를 주는 매니져의 눈빛을 동시에 생각하며 나는 가장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몇 개월 전 터키로 여행을 떠나기 직전까지만 해도 나는 이곳에서 A와 함께 일하고 있었다. 해머스미스 빌딩가에 꽤 유명한 까페. 여유롭게 차 한잔을 마시러 오는 사람보다는 출근시간 잠을 깨러 오는 사람들이 찾는 곳, 일에 지친 사람들이 빠른 점심 허기를 때우러 오는 곳. 파리에서 돈 안되는 철학적인 대화를 즐기는 내 머리속 까페의 이미지와 다르듯,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의 표정도 내 예상과는 다르다.

런던으로 오기로 결정했을 땐, 유럽에는 웬지 있을 것 싶은 여유로움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강남의 빌딩같은 빡빡한 서울과는 다를 꺼라는 환상. 유럽 다른 곳은 모르겠으나 런던, 이 메트로폴리탄에는 서울과 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 무표정한 얼굴로 주문이 조금만 늦어져도 경멸의 표정을 서슴없이 던지는 사람들.

한번은 한 50대 남자가 자신의 커피가 늦게 나온다는 이유로 내게 소리를 질렀다.
"넌 꿈 속을 걷고 있니? 정신차려!"
그 순간 난 정말 꿈을 꾸는 듯 그 남자 주변이 빙글빙글 돌며 페이드 아웃되고 남자의 성난 얼굴만 한동안 보였다. 당시 새 매니져가 오기 전 매니져 대행을 하던 A는  무시하라며 나를 달랬지만 몇 일간 나는 내가 꿈 속을 걷고 있는가를 묵상했다. 그것이 혹시 신이 내게 준 계시는 아닐까 심각하게 생각해 보았다.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 속에서 덩달아 시간에 쫓기던 나는 차라리 시간이 없는 꿈 속에 살고 싶어졌더랬다.

손님이 되어 구석에 앉아 가만히 보니  의자와 테이블, 음악, 우유 스팀하는 소리, 통유리 밖의 공사현장, 굳은 얼굴들, 모든 것이 익숙한데 이 시간은 낯설다. 기억은 주관적이다 못해 이기적인 것이여서 언제나 과거와 현재를 마음대로 갈라놓고야 만다. 간혹 마음대로 이어놓기도 하여 나를 이 곳에 데려왔다. 나는 S를 기다리고 있다. 그녀 역시 함께 일하던 동료였다. 7살 딸아이를 둔 스물 여섯 브라질 친구는 일주일에 40여시간 일하며 학교도 다니고 가족도 돌본다. 그녀에게 특별한 애정이 남아있는 이유는 내게 찾아왔던 어떤 하루 때문인 듯 싶다.

T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다음 날, 나는 이 곳에 출근했다. 일상적인 안부인사에 눈물을 흘려버리자 S는 카모마일차를 내 손에 쥐어주며 사무실로 나를 밀어넣었다. 소중한 사람을 잃었다고 말하자 그녀는 아무말 않고 나를 안아주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17살때 교통사고로 잃은 그녀의 첫사랑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은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어딘가를 여행중이라고 믿고 있다 했다. 좋은 곳에서 좋은 것들을 보고 행복하게 있다가 언젠가 자신과 만나게 될꺼라고, 그게 사실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충격으로 몇 개월간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내린 결론이라며 너도 그렇게 믿으라고 말했다. 그날  억지로 조퇴시켜 나를 집으로 돌려보낸 건 S였다. 그녀는 내가 이 까페를 떠나던 날도 작별인사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었다. 내가 깜빡잊고 잘 지내라고 말하자  내 입을 막으며 헤어지는 것도 아닌데 왜 작별인사를 하냐고 화를 냈었다.

낯설게 된 이 곳을 찾아온 이유는 새로 일하기 시작한 일식 레스토랑의 동료들이 미워서였다. 서로 도우며 대화하며 일하던 이 곳과는 달리 서로를 밟아대는 한국인들 속에 나는 질려가고 있었다. 배려하고 배려받던 이 곳의 추억에 한숨 돌릴 수 있을까 싶어 나는 집에서 한 시간 반 거리의 해머스미스까지 달려왔다. 실컷 욕이라도 하고 싶었다.

삶은 누구에게나 무거운 모양이다. 웃는 입 너머 슬픈 눈을 보인 A나 다시 한번 달려나와 안아준 S, 곧 결혼을 앞둔 D, 몸만들기에 열심이던 R, 모두가 새 매니져때문에 힘이 든다며 내게 실컷 욕을 해댔다. S는 진지하게 말했다.
"니가 빨리 그만둔 건 어찌보면 행운이야. 나도 그만두고 싶어."
늘 게으르다는 핀잔을 듣던 D는 내게 신세한탄을 하느라 여전히 일이 뒷전이었고 여자 손님들에게 늘 친절하던  R은 어느새 새로나온 음료를 멋지게 만들어 내게 내밀었다. 주관적이고 이기적이기까지 한 기억 덕분에 오랜만에 긴 버스여행을 했고 비록 내 신세한탄은 못했지만 그들의 현재와 동병상련의 기억을 만들어 나는 한국인들이 일하는 일식 레스토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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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잃은 밤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08.08.31 10:54
1.

나무를 태워버렸다.
단 하나의 잿가루라도 내게 와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무가 사라졌으니
나는 어디에 가서 깃들어야 하나
사각사각 흩뿌려진 소리들을
이제는 어디서 들어야 하나

바람은 한동안 움직일 수가 없다.
차가운 비의 위로도 소용이 없다.

바람은 믿기 시작한다.
티끌만큼의 가루가 내게 왔으리라고

바람은 결심했다.
평생 그것을 안고 불기로.


2.

하지만 바람은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사라지고 나서야 더욱 분명해 지는건지
왜 사라지고 나서야 더욱 단단해 지는건지

아직 사라지지 않아
분명하지도 단단하지도 않은 바람은

흐려질 나무의 노래가
여려질 나무의 열매가
두렵고 무섭다.

영원으로 돌아간 나무는
시간에서 너무나 멀다.

후회도 없을 영원과
후회만 가득한 시간은 만나지지 않는다.

시간속에 부는 바람을 따라
다음을 다음을 그리하여 기약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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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08.08.31 10:54
누군가 시간은 잡고 있는 듯
시간이 잘 흐르지 않는다.
어차피 흘러갈 시간인데
인간은 어리석다.

밤을 지나고 아침이 오는 창밖이 아름다워서
텅빈 거리는 내것이 되었다.
거리에서는 닫힌 창문들이 아름다워서
나는 창문안 이야기들을 궁금해한다.

밤은 아침을 기다리고
아침은 밤을 기다리고
우리는 그 사이에서
주관화된 기억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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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서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08.08.31 10:52
동굴 속 움츠린 낯선 동물
가만히 들여다보니


28년간 함께 지내온
그러나 여전히 낯선 동물


거짓이다.
낯설다 낯설다 우기는 거짓


동굴 속 움츠린 울고있는 동물
가만히 다가가보니


거짓 박힌 무뎌진 살갗 위로
마른 핏자욱초차 희미한데


바람은 빛에 대해 들려주고
빗소리는 진실의 피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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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만나고 싶다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08.08.31 10:48
시를 만나고 싶다.

오늘처럼 삶이 무겁고 거친 날에는.

날선 얼굴들이 종이 조각을 가른다.
무채색의 피가 대기를 채우면
텅 빈 내 몸에 자욱한 연기.

독한 냄새에 질려
비틀거리다 비틀거리다

살아야 할 이유를 애써 찾기 시작하면

시를 만나고 싶다.

형형 색색 시의 물이 흐르고 흘러
모든 의미를 맡겨버린 종이 조각을 떠내려 보냈으면,
얼굴들의 흉터를 씻었으면,

시의 냄새로 내 몸을 채울
비내리는 풍경
그리다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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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 night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08.08.31 10:47
모든 것이 가볍기만 하고
내 쉴 곳은 어디에도 없다.



돌아보니 쉴 곳을 가진 자,
또한 어디에도 없다.



어둠이 밤을 칠하기 시작하면
젖은 바닥은 도시의 불빛을 머금고



쉴 곳 없는 영혼들을 태운 버스는
다음 정거장을 향해 달린다.




Everything is so light to me,
there is nowhere to rest.



Then I can see around,
no one has place to rest.



When darkness paints the night,
wet street reflects the light.



Night bus with restless souls
runs to the next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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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 own time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08.08.31 10:42
Dawn of blue,
he exists.
There is no shadow.
It could be a dream.


Night of orange,
she dreams.
There is no shadow.
It could be real.


'I met my shadow
in this moment'
He said.


'I met my shadow
in this moment'
She said.


Dawn of blue,
He dreams.
This is my memory.
It could be real.


Night of orange,
She exists.
This is my memory.
It could be a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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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08.08.31 10:41
그녀는.

섬세하면서도 강인한 손을 지녔다. 그녀의 손톱에는 까만 메니큐어가 군데군데 벗겨져있다. 물론 처음 발랐을 때는 반짝이는 검은 빛이 메워져 있었지만 몇일만 시간이 지면 abstract이 되어버린다.

특별히 엄지손톱 무늬가 맘에든다. 깎여진 검은칠은 무질서한 체크모양이 되어 남았다. 그중 3분의 1은 그녀의 위장속으로 들어갔을지도 모른다.

성선설을 믿는 편은 아니지만, 그녀가 태어났을 때 마치 빈틈없이 검게 반짝이는 메니큐어를 갓 발랐을 때의 손톱같았을 꺼다. 카오스속 세상은 그리 만만하지만은 않아서 매 순간 그녀를 할퀸다. 결국 그녀는 abstract한 손톱자국을 온 몸에 남기며 그것을 예술로 받아들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녀에게는 세상의 카오스를 질서로 바꾸려는 욕망은 없는 것인가.

어느 날 추상의 검은 손톱에 질려버린 그녀가 아세톤을 비장하게 들고서 손톱가로 어둡게 번지는 검정 에나멜을 닦고 또 닦아낸 다음, 금색 메니큐어를 다시 반듯하게 발라내듯이.

그녀는.

엔트로피의 무질서 속, 질서에의 갈망을 느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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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 baby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08.08.31 10:40
cry baby
it's ok
you can learn everything
if you believe ur future

but
sweet kisser
how can i believe i have my future somewhere?

cry baby
u don't concentrate on me again
ur future is not somewhere
but this moment

sweet kisser
but i don't have any reason
why i have this inhibition n hesitation
on my every moment
it's just who i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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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08.08.31 10:38
미친듯이쏟아지는빗소리를들으며편지를써
누구에게쓰는지보다누가쓰느냐가더중요한
지독히이기적인편지
그렇게뱉어내고는
기억해내지도못할
그런편지

머리를꺼내가슴에들고
빗겨설소망을찾아
봄을기다리는건
몇해를더해야끝날수있을까

아직흘려야할눈물이남았고
아직찾아야할사람이남았고
아직용서해야할일이남았고

그리하여아침이오면
머리를꺼내가슴에부여안고
매년한칸씩줄어드는봄을기다리며
빽빽히편지를쓰는거야

누가쓰느냐보다누구에게쓰느냐갸더중요한
그런편지를쓸수있을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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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생각한다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08.08.31 10:35
뜨거운 와인을 마시고
와인색 얼굴이 되었다.
와인에 담겨진 오렌지 조각처럼.


물이 든다는 것.
뺏고 빼앗기는 소유의 개념을
버린다면
그것은 매우 매력적인 것.


감정을 빼어내 버리자.
그리고 무엇이 남는지 관찰하자.


불을 끄고 얼굴을 마주하자.
그리고 무엇이 보이는지 관찰하자.


살아있다는 걸 느끼고픈 우리의 욕망.
죽음을 향해
조용히
달려가는
우리 삶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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