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12.03.05 환상의 빛, 역자의 말 중
  2. 2010.07.04 2006년 8월 10일 (3)
  3. 2010.06.10 하하하녀시 (10)
  4. 2010.03.03 오늘
  5. 2008.10.24 빛 생각 (3)
  6. 2008.08.31 나무를 잃은 밤
  7. 2008.08.31 아침
  8. 2008.08.31 동굴에서
  9. 2008.08.31 시를 만나고 싶다
  10. 2008.08.31 rainy, night

환상의 빛, 역자의 말 중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12.03.05 15:26
 

  나이가 들면서 우연이 삶을 지배한다는 믿음이 짙어간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뭔가를 잃어버리는 일의 연속이다. 그 뭔가는 늘 모호하다. 그러니 말끔하게 정리된 이야기에서는 거짓의 냄새가 난다. 거짓은 잃어버린 그 모호한 것에서 기인하는 외로움과 불안에서 온다. 그 외로움과 불안 역시 모호하니 거짓말이라도 해서 살아야 한다. 살아가려면 그 거짓을 포기할 수가 없는 것이다. 미야모토 테루의 <환상의 빛>은 그 뭔가를 잃어버린 외로움과 불안, 그리고 살아가기 위한 거짓말 사이에 자리한다. 뭔가를 기억한다는 것은 살아가기 위한 거짓말일 수 밖에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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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10일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10.07.04 10:29
달 

행복했는데, 어느새 그 행복은 사라지고
투명했는데, 어느새 불투명하다.

언젠가 붉게 충혈돼 나를 노려보던 달만이
소리없이 웃어줄 뿐이다.

가슴에 구멍이 뚫리고
바닥에 떨어지더니
땅속으로 들어가버린다.

더깊히 더깊히 들어가렴
중앙을 지나 반대편에 다다르도록

니가 변했다고 말할까 나는 두렵다
니가 변하지 않않다고 말할까 더욱 두렵다

입은 원치않는 소리들을 뱉어내고
그 소리들은 여기저기 부딛혀 다시 돌아온다.

아마도 되돌아온 내 소리에
내 심장이 도려졌을 것이다.

도려낸 심장은
땅속으로 더깊히 더깊히
들어가더니 들어가더니

결코 사라지지 않을 줄만 알았건만,
차라리 사라지길 바랐건만

아쉬워 붙잡을 수도
땅 반대편으로 밀어낼수도
없이

오히려 쓸쓸한 만월을 바라볼뿐이다.

안녕안녕 사라지지도 되돌아오지도않는
이름

.2006년 8월 10일 기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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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녀시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10.06.10 19:53
소혜가 영화 블로그 업뎃좀 해달라고, 너무 여행자라고,해서 맘을 먹긴 했는데
글쎄다. 쓸말이 없다. 역시 보고난 직후에라야 뭐가 좀 있지. 근데 또 금새 까먹을꺼 뭣이 그리 중요했나.




금새까먹을꺼뭣이그리중요하나...

하하하는하하하였고(가원이의문소리흉내만큼잼었고)
하녀는표현주의와사실주의를섞다가뭐랄까실패도성공도아닌떱더름거시기했지만뭐그게또인생.
시는뭐개인적인사정으로눈물쏙뺐다는,

사람이사람인게엄청별로일때가있다.
그래서영화가영화인게엄청별로일때가있다.

사람이사람인게또엄청행복할때가있다.
그래서영화가영화인게엄청행복할때가있다.

(우리집개가양파를먹고피오줌을싸더니
자기밥그릇에다가똥을쌌다.
오 이런.

"밥먹는것과똥싸는건구별해야지!" 라고엄마가말했다.
역시엄마는좀짱인것같다.)

반복되는패턴의선택을계속할것인지중단할것인지를물었다.
허를찌르는질문이긴하나
나는또왜띄어쓰기를멈춘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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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10.03.03 21:23
과외하나 더 구했고(역시 매우 싼값의 성인 영어회화과외 그래도 1.5배 높였음 ;;)
이력서 두 곳에 넣었고
어제 어설프게 촬영이 시작된 다큐의 작업일지를 썼고
극단 촬영을 위한 장비 대여가 승인이 났고
엄마가 시킨 청소 열심히 했다

Move your ass!!!!!

영국에서 함께 일하던 예쁜 폴란드 매니저가 자주 하던 말인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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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생각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08.10.24 08:18
마음 속, 영혼 속, 혹은 그저 생각 속,
힘에 부쳐 기운이 땅 밑으로 내려가다
죽음에 다다른다 느껴질 때;
(반드시 그것은 현실적이다)
몸 속 붉은 색이 회색이라 생각 될 때,

7시경 버스 창밖의 시린 하늘색은
빛을 잃어가는 시각임에도 창백함따윈 없다.
하필 그 파랑 속 희미한 희망의 기운은
몸 안 채도를 높이려 생각 속 시간을 되돌린다.

5시경 빛을 뉘어 쬐던
가로수 아래 붉은 흙,
행인들의 옆 얼굴을 차별없이 채우던
그 빛깔을 떠올리고야 마는것은,

아직 몸 속 그것은
붉게 흐르고 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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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잃은 밤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08.08.31 10:54
1.

나무를 태워버렸다.
단 하나의 잿가루라도 내게 와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나무가 사라졌으니
나는 어디에 가서 깃들어야 하나
사각사각 흩뿌려진 소리들을
이제는 어디서 들어야 하나

바람은 한동안 움직일 수가 없다.
차가운 비의 위로도 소용이 없다.

바람은 믿기 시작한다.
티끌만큼의 가루가 내게 왔으리라고

바람은 결심했다.
평생 그것을 안고 불기로.


2.

하지만 바람은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사라지고 나서야 더욱 분명해 지는건지
왜 사라지고 나서야 더욱 단단해 지는건지

아직 사라지지 않아
분명하지도 단단하지도 않은 바람은

흐려질 나무의 노래가
여려질 나무의 열매가
두렵고 무섭다.

영원으로 돌아간 나무는
시간에서 너무나 멀다.

후회도 없을 영원과
후회만 가득한 시간은 만나지지 않는다.

시간속에 부는 바람을 따라
다음을 다음을 그리하여 기약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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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08.08.31 10:54
누군가 시간은 잡고 있는 듯
시간이 잘 흐르지 않는다.
어차피 흘러갈 시간인데
인간은 어리석다.

밤을 지나고 아침이 오는 창밖이 아름다워서
텅빈 거리는 내것이 되었다.
거리에서는 닫힌 창문들이 아름다워서
나는 창문안 이야기들을 궁금해한다.

밤은 아침을 기다리고
아침은 밤을 기다리고
우리는 그 사이에서
주관화된 기억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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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굴에서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08.08.31 10:52
동굴 속 움츠린 낯선 동물
가만히 들여다보니


28년간 함께 지내온
그러나 여전히 낯선 동물


거짓이다.
낯설다 낯설다 우기는 거짓


동굴 속 움츠린 울고있는 동물
가만히 다가가보니


거짓 박힌 무뎌진 살갗 위로
마른 핏자욱초차 희미한데


바람은 빛에 대해 들려주고
빗소리는 진실의 피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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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만나고 싶다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08.08.31 10:48
시를 만나고 싶다.

오늘처럼 삶이 무겁고 거친 날에는.

날선 얼굴들이 종이 조각을 가른다.
무채색의 피가 대기를 채우면
텅 빈 내 몸에 자욱한 연기.

독한 냄새에 질려
비틀거리다 비틀거리다

살아야 할 이유를 애써 찾기 시작하면

시를 만나고 싶다.

형형 색색 시의 물이 흐르고 흘러
모든 의미를 맡겨버린 종이 조각을 떠내려 보냈으면,
얼굴들의 흉터를 씻었으면,

시의 냄새로 내 몸을 채울
비내리는 풍경
그리다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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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 night

글나부랭이/볼수없는시간 2008.08.31 10:47
모든 것이 가볍기만 하고
내 쉴 곳은 어디에도 없다.



돌아보니 쉴 곳을 가진 자,
또한 어디에도 없다.



어둠이 밤을 칠하기 시작하면
젖은 바닥은 도시의 불빛을 머금고



쉴 곳 없는 영혼들을 태운 버스는
다음 정거장을 향해 달린다.




Everything is so light to me,
there is nowhere to rest.



Then I can see around,
no one has place to rest.



When darkness paints the night,
wet street reflects the light.



Night bus with restless souls
runs to the next st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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